구단 회장의 심판 폭행, 튀르키예 리그 사상 초유의 중단

[뉴스엔 김재민 기자]

경기 종료 후 판정에 분노한 구단 수뇌부가 심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충격적인 사태로 튀르키예 축구 리그가 중단됐다.

앙카라귀지는 12월 12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에르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제스포르와의 '2023-2024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앙카라귀쥐는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았다. 후반 5분 알리 소우의 경고 누적의 퇴장 이후 경기장 분위기가 과열됐다.

후반 추가시간 리제스포르의 동점골이 터지고 경기가 1-1로 종료된 후 경기장으로 달려들어온 파루크 코차 앙카라귀쥐 회장이 할릴 우무트 멜레르 주심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후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들과 선수들, 스태프가 엉키며 경기장은 난장판이 됐다.

주심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왼쪽 눈 주변에 출혈과 미세 골절이 있는 거로 알려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튀르키예 축구계는 물론 튀르키예 정치계까지 나서 비판을 쏟아냈다. 터키 정부는 강경 대응을 지시했고, 코차 회장과 심판 폭행에 가담한 구단 수뇌부 2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편 이날 사태로 튀르키예 축구 리그는 잠정 중단됐다. 메멧 뷔윅엑시 튀르키예 축구 협회장은 "모든 리그 경기가 잠정 연기될 것이다"며 "이번 폭행은 튀르키예 축구의 수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축구 협회는 향후 회의를 통해 앙카라귀지 구단에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폭행 사태의 주범이자 앙카라귀지 회장인 파루크 코차는 국회위원 출신 정치인이다.

폭행을 당한 멜레르 심판은 UEFA 엘리트 심판 자격을 보유한 심판으로 다수 메이저 대회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으며, 오는 2024년 열릴 유로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었다.(사진=경기 종료 후 심판 폭행 상황)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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