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고민시 "이응복 감독과의 작업, 고생 끝에 남는 건 있다" [인터뷰M]

김경희 2023. 12. 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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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로 돌아온 고민시를 만났다. 고민시는 '스위트홈'에서 시체든 괴물이든 그린홈을 탈출할 때 헤어진 오빠 은혁의 마지막을 보지 못해 죽음을 믿지 않고 있으며 위험에 처할 때마다 누군가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애가 타는 이은유를 연기했다. 이은유는 생존자들이 모여사는 스타디움에서 실세인 지반장의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미움을 사지만 온통 오빠 은혁을 찾는 일에만 몰두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공개된 지 2주째이지만 여전히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는 고민시는 "다행히 찬영과 은유의 케미, 현수와 은유의 케미, 달라진 은유의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시즌1보다 넓어진 세계관이 확실히 달라져 보여서 좋았다."며 시즌2의 공개 소감을 밝혔다.

고민시는 "제 분량을 촬영할 때는 같이 호흡하는 분이 한정적이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영상적으로 색다른 느낌이 있더라. 까마귀 부대나 스테디움에 있는 사람들이 망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캐릭터로 보여줬다. 제 연기에 있어서는 시즌1에 비해 대사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몸을 많이 써야 했다."며 시즌2의 달라진 부분을 짚어냈다.

시즌1이 워낙 뜨거운 반응이었기에 시즌2의 반응은 오히려 혹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개해 고민시는 "제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은 시청자들이 원했던 지점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건 항상 호평과 혹평을 이해하려는 관점을 갖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러며 "어떤 작품을 하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이미 이 작품은 시즌2,3을 촬영하며 배우고 느낀 게 있어서 결과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엄청 잘됐더라도 받아들였을 것이고 지금의 결과도 받아들인다."는 말로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임하는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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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위트홈' 시즌2와 3을 동시에 촬영하면서 고민시는 뭘 느끼고 배운 걸까? 그는 "액션 촬영을 하면서 저는 담력이나 깡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족하고 한참 멀었다는 걸 느꼈다. 깡으로 할 수 있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몸을 내던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는데 이번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그걸 극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몸을 내던지는데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가장 먼저 몸을 쓰는 연기에 있어서 더 대범해졌다는 말을 했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온갖 종류의 액션을 다 섭렵했다는 그다. 정확하게 액션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부터 연습을 한 터라 활, 총, 장칼, 단도 등 가리지 않고 써보며 액션을 연습했고 그중에서 순간적으로 휘두를 수 있는 단도를 손에 띠로 매듭을 지어 항상 지니고 다니는 설정을 완성시켰다고. 또 달리는 모습이나 액션을 작은 체구 때문에 더 크게 움직임을 만드느라 고생도 꽤 했다고 한다. 액션 합도 담력을 요구하는 씬이 있어서 항상 와이어 타는 연습도 했다며 "고생 끝에 남는 건 있다"는 한 마디로 많은 의미를 함축했다.

'스위트홈'의 전체 시리즈를 함께 했지만 시즌1 때에는 완전 신인이었고 시즌2를 촬영할 당시에는 그 사이에 엄청 성장한 배우가 되어버린 고민 시였다. 시즌2를 촬영하며 배우고 성장했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에는 이미 성장해서 시즌 2에 합류한 걸로 보였다. 그는 "매 작품 할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라고 엄살을 떨며 "시즌 2,3의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가 달라진 걸 표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대사톤이나 표정, 걸음걸이까지 만들어가는데 유독 시간이 필요했다."며 액션 외에도 디테일하게 캐릭터의 변화에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을 설명했다.

외적으로는 머리도 짧게 자르고 화장기 없고 피분장, 때분장을 하는 변화도 있었지만 내면적으로 많은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로 시즌1에서는 행동보다 말이 앞섰던 인물이 오빠를 잃으며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물로 변화를 해야 했다. 이런 변화를 위해 이응복 감독은 고민시에게 다른 말투를 요구했다고. "시즌1에서는 고등학생 같은 말투였다면 시즌2에서는 최대한 짧게 말을 끊고 어미도 길게 늘이지 말고 끝을 올리지 말라는 정확한 기준을 이응복 감독이 정해줬다. 원래 제 말투가 그렇지 않아서 새로운 말투를 연구하고 연습하느라 '스위트홈'과 비슷한 장르물의 사운드를 중점적으로 들으며 더 깔끔하고 결단력 있는 대사톤을 연구했다."며 공들여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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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력한 게 빛을 발한건지 작품을 보는 모든 시청자나 함께 연기한 배우들은 한결같이 고민시의 딕션과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를 칭찬하고 감탄했다. 진영도 고민시가 너무 평소 말하는 것처럼 대사를 하는 것을 보며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할 정도.

집요하게 캐릭터마다 지향점을 정해놓고 배우들을 몰아가는 이응복 감독이었고, 그래서 은유를 연기한 고민시도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고생을 했던 것. 이런 이응복 감독에 대해 고민시는 "배우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고 그걸 기다려주는 감독님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감정이 쏟아져 나올 때를 알아차려주는 연출이어서 감사하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나올 수 있는지 영상적인 부분까지 잘 알고 계신 것 같다."며 칭찬을 했다. 하지만 이응복 감독과의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확정은 아니다. 워낙 멜로가 장기이신 분이라 초반에 이야기 나왔을 때 감사했다. 당시에 너무 고생하며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당분간 같이 작품을 안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 모르겠다. 저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신 분이라 감사드린다. 감독님 덕분에 많이 배웠다."는 애매한 답을 해 웃음을 안겼다.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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