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공신' 오스틴이 130만달러, 소크라테스와 에레디아는 얼마를 줘야 할까?

나유리 2023. 12.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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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계약을 마친 외국인 타자는 LG 트윈스 오스틴,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 둘 뿐이다.

KIA 타이거즈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고, SSG 랜더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논의 중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소크라테스는 워낙 팀 동료들과 잘지내고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이만한 타자를 찾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재계약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의견 차이도 크지 않다. 세부 옵션 정도만 조율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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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 오스틴 가족이 우승트로피와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스틴 딘이 130만달러, 하지만 시작 기준점이 다르다?

현재 재계약을 마친 외국인 타자는 LG 트윈스 오스틴,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 둘 뿐이다. 대부분 교체를 택한 구단들이 많고, 재계약을 고려하는 구단들은 아직 협상 진행 중이다. KIA 타이거즈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고, SSG 랜더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논의 중이다. 두산 베어스는 새 타자를 찾으면서 호세 로하스와의 재계약 카드도 아직 접지 않았다. KT 위즈는 예전 영광을 함께 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재영입 했다.

2023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두산 로하스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9/

소크라테스, 에레디아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구단과의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의견 차이는 결국 연봉 액수의 문제다.

LG 오스틴의 재계약이 기준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스틴은 구단의 숙원이었던 29년만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다. LG는 몇 시즌간 유독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다. 기대 이하로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낙마하거나 아니면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못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살렸고, LG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1루수 골든글러브는 LG 구단 역사를 따져봐도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 이후 세번째다.

그런 오스틴은 총액 130만달러(계약금 30만, 연봉 80만,인센티브 20만)에 재계약 사인을 했다. 공로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일 수도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올해 연봉과 비교를 해야 한다. 오스틴은 1년 전 LG가 영입할 당시 총액 70만달러(계약금 10만, 연봉 40만, 인센티브 20만) 조건에 사인을 했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있는 에레디아, 소크라테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으로 출발했고 올해 우승 이후 2배 가까이 연봉이 오른 셈이다.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도슨이 1회말 1사후 좌전안타를 치고 3루까지 세이프 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03/

키움과 재계약 한 도슨도 마찬가지다. 도슨은 독립리그에서 뛰던 선수이기 때문에 2023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영입할 당시 몸값이 8만5000달러에 불과했고, 재계약을 하면서 무려 7배가 껑충 뛰는 60만달러에 합의를 마쳤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 몸값은 상대 평가가 아닌, 구단과 개인의 계약 상황에 따른 절대 평가라고 보는 게 더 맞다.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KIA 소크라테스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04/

KIA 타이거즈는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는게 현재 시점의 평가다.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하게 되면 KIA와 3시즌 연속 동행이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재계약하면서 총액 110만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인센티브 30만)에 사인했다.

두번째 재계약을 하게 되면 올해와 비교해 연봉 총액 자체가 크게 인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센티브 획득을 위한 세부 옵션 부분에서 조건이 달라질 전망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소크라테스는 워낙 팀 동료들과 잘지내고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이만한 타자를 찾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재계약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의견 차이도 크지 않다. 세부 옵션 정도만 조율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SSG 에레디아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2/

반면 SSG 랜더스도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논의 중인데, 아직 의견 격차를 완전히 좁히지는 못했다. 에레디아의 경우 올해 연봉이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꽉 채웠기 때문에 인상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에레디아의 경우 오스틴의 재계약 조건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계약이 성사 된다면 오스틴보다 높은 금액에서 협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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