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자랑스러운데 왜”…명칭 파기 선언에 지지자들 자중지란

명칭 변경 시도에 일부 지지자 “왜 마음대로 파기 선언?”
일부 지지자, 개딸 대체할 명칭으로 ‘밍지(이재명 지지자)’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2023년 9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 카페 개설자 등이 ‘개딸’이란 명칭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하자 이 대표 지지자 중 일부가 “자랑스러운 이름을 왜 마음대로 파기하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 인터넷 청원 페이지에는 지난 9일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의 청원을 “‘개딸’ 창시자 공식 입장문”이라고 적은 뒤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 요구 할 것을 청원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해당 청원을 비판하는 게시글과 댓글 등이 12일 현재까지 수십여 건 이상 올라왔다.

개딸 명칭 지지자들은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개딸 명칭을 파기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에 굴복하는 것이다” “난 자랑스러운 개딸” “개딸,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이다” “난 개딸이라는 말이 자랑스럽다” “개딸은 자랑스러운 존재들이다” “개딸이 어때서” “이 나라를 지킨 개딸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개딸은 긍정과 희망의 아이콘이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게재된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한 지지자는 “대선패배 후 민주당을 다시 일으킨 건 개딸이다. 개딸 명칭을 없애는 것은 민주당의 구심점을 없애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개딸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만들어졌다. “이 대표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일어서게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이외에도 “왜 마음대로 파기선언을 하나” “자기가 뭐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어는 봤느냐”며 절차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개딸이란 말을 쓰면 쫓아내겠다는 건가?” “우리가 파기한다고 기자들도 안 쓸 거라고 생각하느냐”며 실효성을 지적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반면 청원에 공감하며 개딸 명칭을 파기해야 한다는 지지지들도 상당수였다. 이들 중 일부는 개딸을 대신할 명칭으로 ‘밍지(이재명 지지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인터넷 청원 페이지에 올라온 개딸 명칭 폐기 청원은 12일 현재 1970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