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누 솔직 고백 "타이슨 퓨리 펀치, UFC 선수들과 달랐다!"
복싱 데뷔전 선전, WBC 랭킹 진입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헤비급 전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가 WBC(세계권투평의회) 헤비급 현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의 펀치 위력이 대단했다고 털어놨다. 퓨리와 주먹을 직접 맞대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가누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팟캐스트 'Club Shay Shay'에 출연해 퓨리와 대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퓨리의 펀치는 매우 좋았다. MMA 선수들의 펀치와 달랐다"며 "MMA 선수들의 펀치는 프로복싱 선수들보다 강하지 않다. 그들(프로복싱 선수)은 놀라운 펀치 속도를 가지고 있다. 저는 좋은 샷(퓨리의 펀치)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은가누의 묵직한 펀치를 맞은 기분에 대해서도 밝혔다. "당신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아찔했다. 그러나 좋은 펀치임을 알게 됐다"며 "펀치를 맞았을 때 좋은 기분도 느꼈다. 그것은 제가 여전히 깨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퓨리의 펀치 위력이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은가누는 10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불러바드홀에서 펼쳐진 퓨리와 10라운드 프로복싱 경기에서 판정패 했다. 3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는 등 선전했으나 심판 판정에서 1-2로 밀렸다. 하지만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기 후 WBC 세계랭킹 10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퓨리를 다운시킨 펀치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퓨리를 쓰러뜨렸으나 엄청난 위력의 펀치를 적중하지는 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강한 펀치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퓨리가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제 펀치가 그의 관자놀이에 적중하기 전에 어깨를 먼저 스친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가누와 경기를 치른 퓨리는 내년 2월 18일 WBA, WBO, IBF 통합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36·우크라이나)과 통합 타이틀전을 펼친다. 만약 우식을 꺾고 통합챔피언이 되면, 은가누와 재대결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은가누는 MMA 무대 복귀 후 프로복싱 경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혀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은가누(검정색 트렁크)와 퓨리 경기 장면(위, 중간), 은가누 WBC 랭킹(중간), 퓨리(아래 왼쪽)와 우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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