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2기 내각 송곳검증 벼르는 민주 "국민 무시 막장 인사"

홍익표 "도덕성·전문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문진석 "윤 대통령, 공직의 가치와 무게 전혀 몰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신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국무위원들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막장 인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권으로 면죄부를 주고 그 대가로 피의자에게 훈장을 받은 검사를 방송 장악의 하수인으로 임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도덕성, 전문성 그 어느 것 하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뿐"이라며 "민생은 파탄지경인데 대통령과 장관들은 총선에만 마음이 가 있으니 국민은 분통이 터진다. 부적격 인사를 자진철회하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강준헌 의원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지난 6월 경제수석 (재직) 당시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시대는 끝나고 있다며 탈중국화를 시사했고 그 파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는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안시장이 필요하고,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해명했는데 그렇다면 지난 1년 반동안 경제수석으로서 무엇을 한 것이냐"며 "바로 앞에 있는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 경제팀의 핵심 구성원이었던 후보자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자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불평등, 수도권 초집중,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진석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추가 개각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취임 3개월 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통령실과 여당으로부터 총선 출마를 권유 받았고, 취임 5개월 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장·차관 자리가 몇개월 짜리 총선 출마자, 경력 관리용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실제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의 총선 출마에 다른 연쇄적 인사로 행정안전부 차관보 인사가 한 달여 만에 두 차례 이뤄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전문성도 질타했다. 문 의원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5개월 만에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되고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5개월만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것은 업무에 대한 최소한의 전문성은 커녕 국민을 무시한 돌려막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국정 운영의 핵심인 고위공직자 자리를 깃털보다 가볍게 여기는 대통령의 인식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직의 가치와 무게를 전혀 모르는 대통령의 인사를 지켜보면서 남은 3년 동안 국가의 안전과 국정운영이 얼마나 더 악화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야는 다음주 윤석열 정부의 2기 내각을 이끌어갈 신입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실시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8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9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위원회는 20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1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marim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