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스톱, 고 그린....“군사비 10%를 기후해결 기금으로!"
서정민 2023. 12. 12. 11:01
현지 시간 8일 오전 10시 당사국총회 행사장 블루 존에는 가로·세로 각각 2.4m 대형 그래픽물이 설치됐고, 손 피켓을 든 활동가들은 평화 반전 메시지를 담은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기후환경단체 활동가와 각국 대표단 및 주요 인사를 상대로 서명운동과 인증샷 릴레이도 진행했다.
환경재단 대표단은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구촌이 고통 받는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기금’ 마련의 중요성을 각국 대표단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지난 6월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억1910만t에 달했다. 전쟁이 끝난 후 재건 과정에서 발생할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예외는 아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전쟁의 여파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등 기후문제 해결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을 둘러싸고 국가별 이해관계에 집중하는 동안 가장 시급한 기후 문제 해결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전쟁을 멈추고 군사비를 줄여 기후해결 기금으로 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이유다.
아트디렉터로 참여한 이제석씨는 “전쟁은 인류 안전을 위협하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식량, 에너지 문제 등 기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참혹한 전쟁 이미지와 무성한 나무 이미지를 극적으로 대비해 지금 가장 시급한 이슈인 전쟁 반대와 기후위기 해법을 연결했다”고 전시 콘셉트를 밝혔다.
환경재단과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는 2009년 이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꾸준히 참여해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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