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이낙연 사꾸라' 김민석에 "친명계로 변신해 동료 비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사쿠라 노선'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윤영찬 의원은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2년 10월 17일 김민석 선배의 민주당 탈당은 큰 충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민주당 출입 기자였던 저는 김민석의 탈당 소식에 '멘붕' 했고 탈당의 이유를 본인에게 직접 듣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며 "김 의원은 몇 차례 전화를 받지 않다 겨우 통화를 했고, 국민일보가 있는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그와 마주했다"고 회상했다.

윤 의원은 "(당시)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결국 치고 올라와 대선후보가 되고, 그래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명분과 가치보다 현실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낮다고 자당 후보를 버리고 탈당합니까'라고 그에게 그렇게 따졌던 기억이 난다"며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랬던 김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사꾸라' 운운하고 계신다"며 "이번에도 현실론인가. 말이 현실론이지 그 선택의 중심에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기대를 접은 지는 이미 오래나 그래도 정치를 계속하시겠다면 '왜',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하는지 한 번쯤 뒤돌아보시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젊은 날 본인이 그토록 혐오했던 기득권과 수구의 정치에 얼마나 몸을 담그고 계시는지 곱씹어 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