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 “나를 밟고 총선 승리해달라” (종합)

“尹정부 성공 절박, 백의종군 길 가겠다”

친윤(親尹)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3선·부산 사상)이 12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전날(11일) 당 지도부와 친윤·중진들의 희생을 촉구하며 활동을 종료한지 하루 만에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명이라 생각한다”며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은 “가슴이 많이 아프다.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도 아니다”라며 “오직 나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준 사상구민에게 죄송한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또 다시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며 “이번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는 과정 속에서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첫번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3월 전당대회 당시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며 두번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고민은 언제부터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던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운명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혁신위가 결단을 요구했을 때는 거부하다가 오늘 불출마 회견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정치인한테 정치 생명은 자연 생명하고도 비견될 만한 거지 않나”라며 “지난 2016년 4월 13일 무소속으로 당선된 날부터 우리 지역 주민을 부모님처럼 모셨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부모님을 버리라’, ‘정치생명을 넘어서 자연생명을 버리라’는 그런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