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인-시즌 토너먼트, 데이비드 스턴컵으로 돌아올까?
현지 언론 ‘ESPN’은 12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하게 열린 대회의 다음 단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인-시즌 토너먼트가 나아갈 길에 대해 다뤘다.
NBA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점점 높아지는 팬들의 기대치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즌 도중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리는 인-시즌 토너먼트를 신설했다. 제임스 하든(LA 클리퍼스)은 “우리가 지금 대학농구를 하는 건가?”라는 반응을 남겼지만, 연일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을 비롯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등 대회는 대박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시즌 토너먼트 TV 중계 시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이상 증가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LA 레이커스 선수들에게는 각각 5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대회를 기획한 아담 실버 총재를 향해 “그는 천재”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인-시즌 토너먼트는 단발성이 아닌 향후에도 꾸준히 열리는 대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물론 초대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은 개선해야 한다. 첫 손에 꼽히는 건 우승 팀에 주어지는 혜택이다. 올 시즌은 트로피와 상금이 전부지만, NBA 사무국은 향후 정규리그 또는 드래프트에서 혜택이 주어지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오프 자동 진출권이라는 설도 나왔지만, 선수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데미안 릴라드(밀워키)는 “이 대회만으로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주는 것은 반대한다. 대회 이후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많은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일스 터너(인디애나)는 한 발 더 나아가 “플레이오프 자동 진출보단 동률로 시즌을 마친 팀보다 높은 시드를 주는 게 괜찮을 것 같다”라며 건의했다.
다음 시즌에도 ‘인-시즌 토너먼트’라는 명칭으로 돌아올 것인지도 관심사다. ‘ESPN’은 “NBA 사무국은 다른 대회명, 스폰서 계약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 전 총재의 업적을 기릴 수 있는 적절한 방법도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코트 디자인 역시 화두였다. 인-시즌 토너먼트에 해당되는 경기 코트는 기존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이 적용된 채 진행됐다. 화려한 색깔을 칠한 것은 물론, 페인트존에는 우승 트로피가 큼지막하게 새겨지기도 했다.
차별화를 위한 아이디어였지만, 선수와 팬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특히 진한 색상인 빨강, 파랑의 비율이 높은 코트는 시청하기에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릴라드 역시 “보다 나은 디자인의 코트를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버 총재는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디자인, 안전한 코트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실버 총재는 “미끄럽지 않은 코트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 개인적으로는 4강과 결승에서 사용한 코트가 마음에 들지만, 더 창의성 있는 디자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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