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은 돈 잔치, 비정규직은 대량 해고”…KB국민은행 규탄 기자회견
“엄청난 이자 수익으로 정규직들은 돈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량 해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등은 12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KB국민은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행은 고용승계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인 콜센터 상담사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콜센터 업무 중 은행의 핵심적인 예금, 대출,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업무에 대해 6개로 운영하던 용역회사를 4개로 줄이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후 대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240여명 상담사들을 상대로 해고를 통지했다.
이들은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고, 연차조차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던 환경에서도 ‘업체는 바뀌더라도 고용은 승계된다’는 희망을 품고 근무해왔는데, 그마저도 내동댕이쳐지게 됐다”라며 “영업점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콜센터 업무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고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끊임없이 업무 관련 공부를 해오며 업무를 이어왔지만 결국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이자 이윤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상여금을 주고 대표 등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임금과 노동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초유의 사태, 해고는 살인이다’ ‘이자수익 1위 국민은행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사 집단해고 철회하고 안정적인 고용승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국민은행 콜센터에서 10여년 넘게 일해 온 최선혜씨는 “3년동안 임금이 단 1원도 오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왔다”라면서도 “대량 해고 소식에 콜센터 업무를 17년 넘게 해온 동료와 이제 갓 입사한 20대 친구들은 망연자실해있다”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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