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개국공신' 장제원, 두번째 불출마·세번째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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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개국 공신'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3선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이 15년 정치 인생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더라도 지역구인 사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 달이 지난 이날 장 의원은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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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 후 임명직 공직·당직 포기 선언에 이어 "또 한 번 백의종군"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철선 기자 = 윤석열 정부 '개국 공신'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3선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단의 배경은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달라"는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여의도고·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장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원내에 입성했다.
장 의원이 15년 정치 인생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대 총선 직전인 2011년 12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디도스 파문' 등으로 위기에 몰려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엔 친이(친이명박)계 초선이었지만, 이젠 친윤 그룹 핵심 중진으로서 이번 불출마 선언의 파급력은 당시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19대 총선 불출마 후 장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사상에 출마해 국회에 복귀했다.
21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당선되며 3선 중진이 된 장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대선 레이스 막판 윤 후보와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도 이끌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새 정부 조각 밑그림을 그렸고, 정부 공식 출범 후에도 윤 대통령의 복심이자 여권 최고 실세로 꼽혀왔다.
올해 3·8 전당대회에선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통해 지지율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던 김기현 후보가 당권을 거머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회에서는 행정안전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격적인 추진력을 보였다.
그러나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당내에 혁신 바람이 불자 친윤 그룹의 대표 격인 장 의원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 등 당 주류를 향해 내놓은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희생 요구는 사실상 장 의원을 가장 먼저 지목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은 지난달 11일 지지자 4천200여명이 모인 여원산악회 창립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음날 부산 지역구 교회 간증에서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 해도 나는 내 할 말 하고 산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더라도 지역구인 사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 달이 지난 이날 장 의원은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의 이번 불출마는 그가 친윤 핵심으로 떠오른 이후 세 번째 '백의종군' 선언이기도 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8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심화하자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2선으로 후퇴했다.
당 혼란상을 두고 장 의원을 비롯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의 책임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전당대회 레이스가 진행되던 지난 2월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또 한 번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당시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그를 지원한 장 의원이 '실세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장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또 한 번 백의종군 길을 간다. 이번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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