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계, 내년 두자릿수 상승 '낙관론'…최대 변수는?

이인준 기자 2023. 12. 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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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오랜 침체를 끝내고, 출하 증가와 가격 인상이 나타나자 시장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에도 기대감이 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년 메모리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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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내년 메모리 산업 'V'자 반등 전망
"AI 수요 폭발"…삼성전자, SK하닉 내년 실적 기대
내년 수요 불확실성 커…메모리 가동률 회복에 달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오랜 침체를 끝내고, 출하 증가와 가격 인상이 나타나자 시장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에도 기대감이 돈다.

단 불확실한 경기 환경이 변수다. 수요 회복이 잠깐 보이다가 다시 꺾이면 단기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년 메모리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를 6240억달러로 전망하며, 올해 대비 16.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올해 38.8%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하며 66.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 단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내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13.1% 증가한 5884억달러(75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메모리 산업 매출은 내년 44.8% 증가한 1298억달러(16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삼성·SK하닉, 실적 전망 상향…성장 올라타나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에도 기대감이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 만해도 두 회사가 내년에도 적자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올해 연말이나 내년 1분기에는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5조원 수준으로 전망돼, 2019년(14조200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3671억원으로, 2021년(12조4103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최근 업황 부진이 심각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내년 전 세계 매출이 올해 대비 31% 증가한 536억달러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낸드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024~2025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 발목…가동률 회복이 변수

다만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AI를 제외하면 수요 회복 전망에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들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출하 증가와 가격 인상은 제조 업계의 감산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업체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하는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감산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수요 업체들이 향후 부품 가격 인상에 대비해 재고 비축에 다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아직 본격적인 수요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2023년과 반대로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 과정이 진행될 것"이며 "결국 가동률 수준을 결정하는 변수는 각 업체의 2024년 수요 전망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 회복'과 함께 '공급 증가'가 동반되며 메모리 가격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거시 경제 불안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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