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쉴 틈 없는' 김단비, 책임감으로 우리은행을 지탱했다

김단비(180cm, F)가 박혜진(179cm, G)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아산 우리은행이 지난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3라운드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72-52로 승리했다. 2023~2024시즌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리은행 시즌 전적은 10승 1패다.

우리은행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180cm, F)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로 하나원큐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출장 시간을 늘려갔던 유승희(175cm, G)도 시즌 아웃됐다.

가뜩이나 적은 가용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박지현(182cm, G)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박혜진 복귀는 천군만마였지만, 아직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은행이 지난 8일 신한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호되게 당했다. 4쿼터 막판까지 추격을 허용한 끝에 3점 차로 겨우 승리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사실상 진 경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단단히 정신무장한 우리은행은 김단비-박지현-박혜진을 동시에 선발로 냈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높은 에너지 레벨에 고전했던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스피드를 살린 신한은행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게다가 박혜진이 김소니아(177cm, F)와 충돌로 부상을 당했다. 무릎을 다쳤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우리은행은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김단비가 위치를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에이스의 자격을 보여줬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개인 능력으로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김단비 활약으로 2쿼터부터 두 자리 점수 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체력 부담을 안고 있는 김단비 야투 감각이 3쿼터에 다소 떨어졌다. 김단비는 물러서지 않았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자유투를 획득했다. 박지현과 함께 신한은행을 몰아쳤다.

4쿼터까지 힘을 쏟아부은 김단비는 경기 종료 3분 6초를 남기고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책임감으로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김단비가 경기 후 "오래 뛰는 것은 괜찮다. (위성우) 감독님도 (내가) 경기 중에 체력을 아끼는 것을 알고 계신다.(웃음)"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박혜진 빈자리를 메우려는 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 성공률 : 약 48%(20/42)-약 39%(14/36)
- 3점 성공률 : 24%(6/25)-약 22%(5/23)
- 자유투 성공률 : 약 82%(14/17)-60%(9/15)
- 리바운드 : 43(공격 16)-35(공격 12)
- 어시스트 : 14-10
- 턴오버 : 14-14
- 스틸 : 7-8
- 블록슛 : 4-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A.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36분 17초, 27점(2점 : 9/17, 3점 : 1/2, 자유투 : 6/6) 10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박지현 : 35분 9초, 21점(3점 : 3/7, 자유투 : 4/5) 14리바운드(공격 7) 2어시스트 2스틸
- 이명관 : 29분 21초, 11점(2점 : 2/3, 3점 : 2/5) 6리바운드(공격 1) 1스틸
H. 인천 신한은행
- 구슬 : 26분 33초, 15점(2점 : 3/5, 3점 : 3/5) 7리바운드 1스틸
- 강계리 : 24분 50초, 12점(2점 : 3/7, 자유투 : 6/7) 4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3스틸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