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반도체법 보조금 1호 발표…F-35용 칩 설비 공장

BAE 시스템즈 미국 공장에 3500만달러
"국가 안보 발전, 양질 일자리 창출 기대"

[내슈아(뉴햄프셔)=AP/뉴시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내슈아 소재 BAE 시스템즈 공장을 찾아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을 발표하고 있다. 2023.12.1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반도체지원법(반도체법) 보조금 1호 대상에 스텔스 전투기 F-35용 핵심 반도체칩 생산 공장이 선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의 미국 뉴햄프셔주 공장에 3500만달러(460억 4600만원)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예비거래각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AE시스템즈는 차세대 전투기와 민간 위성, 군용 GPS, 보안 통신 등 방위 및 항공 우주 관련 방산업체다.

회사는 이번 보조금을 통해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비롯한 주요 방위 시설에 필요한 칩 생산량을 4배 늘릴 계획이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법은 국가 안보를 발전시키고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무기와 내부 칩에서 국가 안보가 중요해진 만큼, 이번 보조금 지원 발표는 반도체가 우리 국방 핵심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러몬도 장관은 뉴햄프셔 BAE시스템즈 공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군사 시스템에 들어가는 기술을 포함한 반도체칩을 아시아 일부 국가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미국을 지키기 위해선 미국 군사 장비에 들어가는 칩을 미국에서 미국인이 만들어야 한다"며 "이게 바로 이번 계약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 "이번 계약은 역사적인 반도체법 이행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국가 안보 목표를 진전시키고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반도체법에 서명했으며, 의회는 반도체법 관련 연방 기금 390억달러(약 51조 2900억원)를 승인했다.

상무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추가 보조금 지원 대상을 발표할 예정으로 인텔, 삼성, 대만 TSMC 등이 운영하는 주요 반도체 생산 시설이 거론된다.

러몬도 장관은 2024년 10~12개 회사가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며, 보조금 규모는 수십억달러에서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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