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밟고 尹정부 성공하길”…장제원 불출마에 김기현도 결단?
김기현도 용퇴 선언할까…하태경 “당내에선 ‘金 불출마’ 기정사실”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내 주류의 용퇴'를 촉구하며 활동을 종료한 가운데, 핵심 친윤(친윤석열)계인 장제원 의원이 주류층에선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백의종군에 총선 승리를 응원한다"며 "저를 밟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장 의원을 필두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여권 주류층의 결단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의원은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역사의 편에서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국회의원 정치에 대한 미련도 아니고 부산 사상구민들에게 죄송한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백의종군으로 간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나"라며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윤 정부가 성공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고민' 시점에 대해 "제가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를 해야 됐던 것이다. 운명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계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 본인의 결단을 비롯한 당내 중진들의 불출마 러시가 이어질지 전망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며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아버지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8주기를 맞아 부산의 산소를 찾았다. 장 의원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내 마음을 밝힐 때가 된 것 같아 글을 올렸다"고 심정을 전했다.
장 의원의 결단에 대해 여권 의원들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표류하고 있을 때 자기희생을 통해 당의 길을 연 정치적 리더십"이라며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될 것이다"라고 추켜세웠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을 위한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의 불출마·험지출마 압박에 반감을 드러내왔다. 장 의원은 지난 11월 지역구 산악회 행사 참석 과정에서 버스 92대까지 동원하며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교회 간증 자리에서도 "요즘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제가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취재에 따르면, 장 의원은 혁신위 활동 기간 이미 용퇴 결심을 어느 정도 굳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측근들에게 "혁신위의 압박에 떠밀리듯 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국밥 오찬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용퇴 관련한 일부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은 윤심·장제원 합작품…버티기 어려울 것"
이번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 등 다른 친윤계 의원들도 용퇴를 결단할 가능성이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들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에선 2선 후퇴 등 결단을 밝히기 위해 취소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으로 만들어진 김 대표도 이제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해 "사실 당내에서 불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똑같이 혁신위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인데 정무적 타이밍과 감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보궐선거에서 패배했을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당내에서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장 의원의 불출마와 비교했을 때 큰 감흥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일등 공신으로 거론된다. 이후 장 의원은 임명직 핵심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올 초 전당대회에선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통해 김기현 대표 당선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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