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9247억' 그런데…오타니 연봉은 고작 26억원? '전인미답' 계약에 난무하는 '역대급 꼼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의 역대급 계약에 각종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과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 달러(9247억원)의 계약은 향후 10시즌 동안 연간 200만 달러(약 26억원)만 지급된다"며 "10년 계약이 끝날 때까지 6억 8000만 달러(약 8982억원)의 지급이 연기된다"고 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흉년'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이슈'의 중심이 될 거물급 선수들이 없는 까닭. 하지만 '특급' 오타니의 존재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열기는 이미 절정에 달해 있다. 지난 10일 LA 다저스가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의 역사를 뒤흔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세계 각국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도류' 활약을 통해 두 번의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오타니가 얼마나 큰 계약을 품에 안을지와 쟁탈전에서 승리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팀의 재정을 떠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든 팀이 영입을 희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타니의 엄청난 몸값을 감당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팀들이 철수를 선언하기 시작했고, 영입전은 어느새 5파전으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이 일정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노골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던 LA 다저스를 비롯해 '친정' LA 에인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타니의 영입전의 최종 후보로 남았다. 그리고 최종 승리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다. 연봉만 7000만 달러(약 924억원). 오타니의 영입으로 인한 티켓 판매량 증가, 굿즈 판매, 중계권 등으로 지출의 일부를 메운다고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몸값임은 분명했다. 특히 2024시즌 사치세의 1차 기준이 2억 3700만 달러(약 3130억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오타니의 연봉 7000만 달러는 사치세 기준의 약 ⅓에 해당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여기서 '꼼수'가 등장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제시하면서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연봉 일부의 지급을 유예하는 '디퍼' 조항을 사용했다. 즉 오타니의 연봉은 7000만 달러인데, 매년 이를 온전히 지급하는 것이 아닌 것.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오타니와 10년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금액을 지불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당초 오타니가 '디퍼'를 통해 얼마의 연봉을 받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12일 그 내용이 밝혀졌다. 'ESPN'의 제프 파산과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매년 받아야하는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약 898억원)를 포기하고, 200만 달러만 받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디퍼' 조항은 다저스 팀 연봉 총액에도 영향을 미친다. '디퍼'는 화폐의 가치 하락을 고려해 '할인율'이 적용이 된다.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할인율'이 적용된 오타니의 가치는 4억 6000만 달러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다저스 팀 연봉 총액에 오타니가 미치는 영향은 매년 7000만 달러가 아닌, 46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디퍼'를 먼저 제안한 것을 비롯해 연봉을 200만 달러만 받겠다고 한 것은 다저스가 사치세 기준을 초과해 팀 운영에 곤욕을 치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오타니의 '배려'가 있었다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자금력이 부족해 연봉을 제때 지급할 수 없는 팀'이 아니다. '디퍼' 조항을 통해 팀 연봉 총액 규모를 낮춘 것은 결국 꼼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전대미문'의 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편법을 통해 '사치세' 등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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