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에 영감 준 ‘듄’… 진짜 얘기는 이제 시작 [엄형준의 씬세계]
“대부분 아이맥스 촬영, 몰입감 높여…영웅에 대한 경고 메시지”
프랭크 허버트 원작 6권 중 1권 마무리… 파트3 제작 이뤄질 듯
“영화의 방대한 스케일과 배우와 (관객의) 친밀함의 균형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더군다나 2021년 개봉한 ‘듄’(파트1)은 소설로 따지면 기승전결 중 기승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제 막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그런데도 수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했다.
한국엔 뒤늦게 알려졌지만 원작 ‘듄’이 영어권에서 워낙 유명한 SF소설인 데다가, 드뇌브 감독의 긴장감을 잃지 않는 연출이 더해졌고, 여기에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더스 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가 시선을 사로잡은 덕이다.
“파트1 같은 경우 ‘아이맥스’(대형 스크린 포맷)용으로 35∼40% 정도가 촬영됐어요. 사막 장면이 주로 아이맥스죠. 파트2는 대부분이 사막 장면이라 대부분 아이맥스로 촬영됐죠. 그래서 전작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아질 거라 생각해요. 아이맥스의 장점이 스크린이 커 거대한 자연의 풍광을 진짜처럼 경험할 수 있고, 배우들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해진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폴 아트레이더스는 대중에게 영웅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제가 알기론 (원작자인) 프랑크 허버트는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에 대한 경고, 종교와 정치를 혼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경고하고 싶어 (후속편인) ‘듄의 메시아’를 썼어요. 각색할 때 그런 지식, 허버트가 가지고 있었던 핵심 이념을 살리려고 했어요. 듄은 경고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카리스마를 가진 영웅, 지도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거예요.”
원작과 가장 다른 점으론 차냐의 역할을 들었다. 드뇌브 감독은 폴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방향타의 역할을 하는 적극적인 여성으로 그녀를 그려냈다.
파트2는 소설로 따지면 듄 시리즈의 첫권 책장 마지막까지의 이야기다. 드뇌브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파트3이 만들어지고, 소설의 두번째 권인 ‘듄의 메시아’까지의 이야기가 담길 것임을 시사했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는 국내에서 6권 분량으로 출간됐다.
또 “혼자 고립돼 상상의 날개를 필치는 ‘풍선 안에 고립된 존재’”라며 “기자·관객들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굉장히 기쁘다”고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봉 전부터 일고 있는 흥행 기대감에 대한 경계와 겸손함도 보였다.
“영화 제작자로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한 건데,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에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온 거예요. 모든 걸 당연시하지 않습니다. 저 그렇게 거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파트1에 비해 파트2가 더 만족스러워요.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와 스태프의 영혼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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