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후보지 ‘우후죽순’... 사업 난립 커지는 우려
市 “면밀히 검토… 추진 속도”
인천의 재개발 후보지가 10곳에서 43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재 재개발이 추진 중인 곳까지 더하면 인천의 재개발 사업 지역은 총 123곳에 이른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2차 재개발 후보지로 중구 1곳, 미추홀구 6곳, 남동구 9곳, 부평구 8곳, 계양구 3곳, 서구 6곳 등 총 33곳을 선정했다. 앞서 시는 지난 10월 1차 재개발 후보지로 중구 1곳, 동구 1곳, 미추홀구 2곳, 남동구 2곳, 부평구 1곳, 계양구 2곳, 서구 1곳 등 10곳을 선정했다.
시는 이들 후보지역에는 정비계획 수립에 필요한 용역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1개 구역 당 면적 등에 따라 최대 5억원의 용역비를 책정했다. 시는 또 내년 1월부터 건축·교통·경관 등의 절차를 1번에 밟는 ‘통합심의제도’를 통해 속도감 있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재개발 지역이 100곳을 넘어서면서 난립 우려가 크다. 현재 인천에서는 80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이번 후보지 추가로 인해 앞으로 인천에서는 모두 123곳의 재개발 사업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에 따라 주민 요청으로 재개발 사업 선정이 가능해지는 만큼, 재개발 추진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 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 구역 80곳 중 착공조차 못한 곳은 40곳에 이른다.
또 1차 재개발 후보지 중 정비계획 수립을 마친 곳은 단 1곳도 없고, 개발방향을 정한 곳은 1곳 뿐이다. 현재 중구 도원구역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동구 화수아파트구역은 아파트 안에 있는 화수자유시장을 철거해야 하는 문제로 토지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추홀구 주안남초1구역 역시 지형의 문제로 지반을 발파해야 하는 등 사업비가 커지면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과 교수는 “재개발 사업 지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지자체가 구상이나 배치, 공공시설 등을 지원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민이 원한다고 무조건 지정할 것이 아니”라며 “토지소유자의 15% 이상 반대가 있으면 재검토, 30%이상의 반대가 있으면 취소할 수 있도록 출구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재개발 난립으로 인한 문제점을 충분히 학습한 만큼, 이번에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면밀히 검토했다”고 했다. 이어 “원도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비사업이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출구 전략도 잘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개발사업 후보지 선정을 받은 곳은 중구 율목동구역(율목동162의1), 미추홀구 주안8동구역(주안동1490의3), 학익5구역(학익동2의28), 도화역북측구역(도화동127의1), 기계공고남측구역(주안동690의18), 주안북초북측구역(주안9의3), 주안5동구역(주안동20의15)이다.
이어 남동구 구월3동구역(구월동1160), 구월초구역(구월동1202), 구월4동구역(구월동1300의8), 우신구역(간석동159의3), 간석동37구역(간석동37), 만수3구역(만수동935의1), 만수4구역(만수동949), 동부초구역(만수동111의5), 만수1구역(만수동923)이다.
부평구는 신트리공원남측구역(부평동886의19)와 십정초교주변구역(십정동355의1), 동소정사거리북동측구역(부평동614), 동수초교북측구역(부평동623의1), 부평아울렛남측구역(청천동16의8), 십정6구역(십정동397), 부흥초동측구역(부평동156의1), 부광초교서측구역(부개동65의1)이 지정 받았다.
계양구는 계산역북측구역(계산동 925의19), 작전동870번지일원구역, 임학역서측구역(임학동47)이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어 서구는 가좌동350의10구역과 신현동287의58구역, 가정동 520의25구역, 가정동497구역과 함께 석남역 남측구역(석남동 551), 서부여성회관역가좌동일원구역(가좌동171)이 재개발 후보지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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