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중국 관광객 안보이긴 해”…기대 이하 방한, 무슨 일
리오프닝 초기 상승분 반납 ‘고전’
혐한 정서 확대·원화 강세 등으로
한국 여행 매력 떨어진 것도 요인
12일 오전 10시 현재 호텔신라는 전일대비 200원(0.31%)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비자 허용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월 10일 17.30%나 급등했다. 이어 8월 28일 장중 9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까지 석달반 만에 30.85%나 떨어졌다.
방한 단체여행 허용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인 지난 8월 9일 종가 7만4000원보다 현재 주가가 더 낮아진 것이다.
다른 리오프닝주의 주가 상황도 비슷하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도 이날 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종가 5만28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1만6740원에서 이날 1만5640원까지 6.57% 하락했다.
파라다이스, GKL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들의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는 20.79%, GKL은 15.03% 빠졌다.
리오프닝주의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는 것은 당초 기대했던 유커들의 귀환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행 단체관광의 빗장이 완전히 풀린 것은 지난 2017년 3월께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이었다.
당시에는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특히 지난 8월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로 중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고 9월에는 8일을 쉬는 국경절 연휴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여행객은 여전히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전국 공항의 중국 노선 이용객수는 73만763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11월의 48%에 그치는 숫자다. 당시 중국 단체여행객의 한국 관광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시장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일본 노선은 지난 2019년 11월의 180%, 미국 노선은 110%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노선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 내 경기 부진도 문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인의 중화권을 제외한 순수 해외 국가 출국 비중은 2019년 3분기 61.3%에서 2023년 3분기 40.9%로 축소됐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보복여행 수요가 해외 대신 국내로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개별여행 선호가 늘어난 데다 연령층도 낮아지는 등 특성 변화도 관찰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여행객의 회복세가 내년 1분기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경 봉쇄가 풀리면서 회복되기 시작한 국제여객 수요의 증가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리오프닝 정책이 늦게 시행된 중국의 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월평균 입국자수는 중국이 31만명으로 올해 대비 112.8%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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