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행 하늘 위 '반도체 회의'…윤 대통령 '동맹 구축' 총력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12.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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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반도체 회의'를 열며 이번 순방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도착 직후 참석한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네덜란드 반도체 협력은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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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행 1호기서 1시간 동안 참모들과 회의
첨단기술 보유 ASML과 협력해 반도체 위기 돌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3박5일간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암스테르담·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반도체 회의'를 열며 이번 순방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안에서 참모들과 약 2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를 논의한 시간만 1시간에 이른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현지에서 전했다.

사실상 이번 순방이 '반도체 순방'인 만큼 네덜란드와 반도체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최종 점검이 하늘에서 이뤄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세공정 기술을 두고 삼성과 SK하이닉스, 대만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와 동맹 수준으로 밀착해 국내 기업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네덜란드는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기업인 ASML이 있는 곳이다.

최신 EUV 노광장비를 ASML에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들여오는지에 반도체 기업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엇보다 현재 TSMC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에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취약성을 보이고 있어 약점을 보완하려면 네덜란드와 협력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윤 대통령도 과거 참모들에게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면 국가 경제와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쓴 책인 '반도체 삼국지'를 언급했고, 최상목 당시 경제수석을 포함한 참모 대부분이 반도체 공부에 나섰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한마디로 반도체 순방"이라며 "네덜란드는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장비를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반도체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것도 네덜란드 방문 목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ASML 본사에서 '클린룸'을 방문해 최첨단 장비를 둘러보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이 직접 최신 장비를 살펴보는 만큼 해당 장비를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도착 직후 참석한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네덜란드 반도체 협력은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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