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재활이 필요한 이유[경희대병원 명의토크]
많은 사람에게 재활클리닉은 뇌졸중 환자, 마비 환자 등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해 암재활클리닉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암재활클리닉은 이름 그대로 암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공간이다. 유방암, 대장암, 소장암, 폐암 등의 암 환자가 수술을 앞두거나 수술을 마친 후 호흡 및 운동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을 진행하는 곳으로, 국내 우수한 암 전문 교수들과의 협진을 통해 암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전후의 재활을 돕고 있다.
암 환자들은 항암과정과 수술, 방사선치료를 겪으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통증과 부종, 구축, 말초신경병증, 연하곤란 등의 후유증이 몸에 남곤 한다. 또한 반복되는 치료로 인해 전신의 무력감, 근육 감소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도록, 교육 및 운동치료를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고 근력을 단련시켜 암 환자의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암재활클리닉의 역할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재활치료는 사전 재활, 급성기 암 재활, 암 생존자 재활, 완화·호스피스 재활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사전재활’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진행하는 것으로 신체·정신적 기능 수준과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며, ‘급성기 암 재활’은 수술 직후에 항암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치료 결과 향상과 피로도 및 삶의 질 저하를 줄이는 데 목표를 둔다. ‘암 생존자 재활’은 개인별 맞춤화된 적절한 운동을 적용해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 데 집중하며, ‘완화·호스피스 재활’은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 근 위축, 피로감 등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여러 합병증에 대비해 림프 부종 마사지, 열 및 전기치료, 스트레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는 암종별로 후유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림프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물리치료사가 직접 림프 부종 마사지를 시행하고, 위암 환자는 근력과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등도 무게 운동을 진행하며, 개복 수술이 진행되는 대장암은 수술 전 몸통 중심 근육인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를 도와준다. 환자에 따라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환자의 암 종을 이해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접근을 한다. 평소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항암 치료의 종류를 이해하는 등 환자와 함께 보폭을 맞추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재활은 우리 몸의 움직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움직임을 통한 치료법이다. 다양한 질환으로 이전처럼 몸이 움직이지 못할 때, 다시 예전의 움직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몸이 마음을 지배한다’는 이야기도 있듯 몸을 움직임으로써, 치료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 환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늘 함께 발맞춰 호흡한다. 암환자를 만나면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공감의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작은 암 종이라 해도, 환자에게는 죽음의 문턱에 이를지 모른다는 공포감의 대상인 만큼 환자가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격려를 이어가고 있다.
암재활 치료를 받고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비록 암 재활이 직접적으로 암을 치료하고 전이를 막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생존율을 높이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어 재활 치료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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