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 초연 임박
강석봉 기자 2023. 12. 12. 10:07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12월 15~16일 양일 공연
달문을 두려워하는 ‘궁중’, 달문을 열망하는 ‘백성들’. 하늘은 누구의 편인가?
도탄에 빠진 18C 조선, 백성이 실존 톱스타 ‘달문’을 봉기의 선봉으로 소환했다.
‘모던 키노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전통 서사와 첨단 디지털 기술의 환상적 결합
노래, 춤, 소리, 기예, 다차원 인터렉티브 영상이 조화된 최첨단 포맷의 대하 사극
KBS, MBN, 스포츠경향 등 14개 매체 개막 전 집중조명
관록의 배우 전무송·최종원 등이 창단 멤버인 극단 집현(集賢)이 기획·제작하는 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가 드디어 15일(금) 오후 7시와 16일(토) 오후 2시 인천광역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은 앞서 12월 8일 인천 근대화 거리 칠통마당에서 제작 발표회(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KBS(한국방송공사)>, <MBN>, <스포츠경향>, <한류타임스>, SK브로드밴드의 <Btv 인천방송>, <인천일보>, <경기신문>, <인천in> 등 14개 언론도 이 연극의 상연 소식을 뉴스로 상세히 보도하며 이 작품 자체와 연극의 원형 서사가 갖는 역사적, 예술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연극은 신광수(필명 하우) 작가의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 공모 당선작’ 극본의 초연 작품이다. 18세기 조선 사회와 궁중의 모순, 부조리,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지배계급과 탐관오리의 핍박·착취·수탈을 혁파하고 새로운 이상세계를 구축하려는 민중들의 자각, 열망,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다. ‘달문’은 바로 이 시기 실존한 톱스타 광대로서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운집시키는 ‘초특급 팬덤’을 누리며 맹활약했다. 당대의 어지러움과 백성의 궁핍으로 달문은 이 작품에서 예인보다는 난세를 평정하는 ‘봉기 지도자’로 희구(希求) 되어,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달문이 고달픈 세상을 구해 이상 국가를 만들 ‘영웅’으로 거듭나주길 바라는 민중의 간절한 심리가 투영됐기 때문이다.
이 연극에서 달문은 부패한 ‘왕(용·龍)’과 ‘궁궐’이 이름만 언급돼도 두려워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카리스마, 공포성, 영웅성이 증폭된다. 달문을 민중이 숭앙하는 영웅으로 점차 격상해주는 극적 장치(매개자)는 바로 ‘전기수(傳奇叟)’다. 전기수는 조선 후기에 등장해 얘기나 소설을 읽어 주던 전문 낭독가인데, 1899년쯤 나타나 활동사진과 무성영화에서 익살스러운 해설자로 일했던 ‘변사(辯士)’와 함께 우리나라 대중예술사에서 극적 해학과 풍자의 격을 높인 ‘이야기꾼 예인’으로 평가된다. 골계미(滑稽美)의 상징이었던 언어술사였다.
작품 속에서 왕(용), 도승지, 수령, 초평 등의 악역 캐릭터는 최근 흥행몰이 중인 영화 <서울의 봄>의 군사반란 주도·방관 세력처럼 관객의 ‘분노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전기수, 떠벌이, 나발통 등은 얄궂은 재담과 코믹 액션으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이끈다. 기생들과 행수가 당대 미천한 신분으로서 겪는 시달림과 비애, 특히 기생 ‘채령’의 굳은 절조와 애달픈 염원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채령은 역신과 탐관오리의 모진 수탈과 핍박, 기나긴 외로움을 견뎌내며 달문이 정인(情人)을 넘어 ‘혁명 영웅’으로 귀환하길 바라는 캐릭터다.
극단은 작품 전체에 흐르는 테마와 에피소드별 소주제들을 김정섭 예술감독(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의 감각적인 서사·캐릭터 정교화 작업, 이상희 연출가의 노련하고 섬세한 연출 문법, 최태선 안무가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동적 안무, 신영길 음악감독(작곡가)의 극적 상황과 감정선을 꿰뚫는 음악, 권순창 화백의 미려한 수묵 담채화, 이탈리아 출신 미켈레 눈노(Michele Nunno) 영상감독의 다차원적 인터렉티브 영상기법으로 잘 직조(織造)하여 극적 감동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자 하였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류스타 양미경 배우(인덕대 교수)가 최근 공연 자문위원으로 합류해 드라마 <대장금> 등에서 익힌 풍부한 사극 출연 경험을 배우와 제작진에 전수하였다.
극 형식에서도 사극다운 전통 서사에 첨단 디지털 영상 기술을 융합한 현대적 ‘키노드라마(kino-drama, 영화의 영상기법을 결합해 상연하는 연극)’라는 현대 사극의 새 전형을 창출해 극적 실험성과 젊은 관객에 대한 친화성을 높이고자 했다는 것이 극단 측의 설명이다. 최경희 극단 집현 대표는 “연암 박지원의 <광문자전(廣文者傳)>과 <서광문전후>, 홍신유의「달문가(達文歌)」, 이규상의 <달문>, 이옥의 <달문>, 조수삼의 <달문> 등 달문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에도 자주 출제될 정도로 문학성, 역사성,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연극을 통해 달문의 예술가적 가치는 물론 당대의 사회적 모순과 이상을 공감하고 해석해보는 의미 있는 계기를 관객님들께 선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본 창작극의 모티브가 된 ‘달문’은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의 톱스타급 예인(藝人)이다. 별칭은 ‘광문(廣文)’이다. 달문은 1707년 서울에서 전주 이씨 양반 집안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세 차례나 내리 상(喪)을 당해 집안이 몰락함으로써 상당 기간 유리걸식을 하였다. 정사(正史)인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인물이며,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 후손이라 전해진다. 추한 외모에도 착한 성품에 별난 재주를 두루 갖춰 한양 청루(기생집), 문경(문경새재), 부산·동래, 호남, 충청(호서), 남포(대동강), 희천(청천강), 의주(통군정), 고성(금강산), 심지연(백두산) 등 조선 팔도를 돌며 뒤흔든 톱스타이자 천하고 궁핍했지만 자유롭고 뜨거웠던 광대의 예술혼과 자의식(自意識)을 떨치고자 했던 사람이다.
그의 이런 출중한 재기(才器)와 훗날 구름처럼 사라진 기묘한 행적 때문에 예인이자 ‘신선(神仙)’으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예인으로서 노비, 거지, 평민, 양반은 물론 도도하기 그지없는 한양 기생들까지 단숨에 매료시킨 광대 달문의 ‘필살기’는 바로 ‘팔풍무’(숭어 뛰기나 자반 뒤집기가 연상되는 남사당의 살판, 즉 땅재주와 같은 춤), ‘철괴무’(쇠지팡이를 짚고 호리병을 든 모습인 중국 신화 속의 늙은 신선 이철괴가 추었다는 탈춤), ‘만석중놀이’(산대 위에 인형을 놓고 돌리는 인형극), ‘입에 주먹 집어넣기’ 등의 춤과 묘기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달문을 두려워하는 ‘궁중’, 달문을 열망하는 ‘백성들’. 하늘은 누구의 편인가?
도탄에 빠진 18C 조선, 백성이 실존 톱스타 ‘달문’을 봉기의 선봉으로 소환했다.
‘모던 키노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전통 서사와 첨단 디지털 기술의 환상적 결합
노래, 춤, 소리, 기예, 다차원 인터렉티브 영상이 조화된 최첨단 포맷의 대하 사극
KBS, MBN, 스포츠경향 등 14개 매체 개막 전 집중조명
관록의 배우 전무송·최종원 등이 창단 멤버인 극단 집현(集賢)이 기획·제작하는 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가 드디어 15일(금) 오후 7시와 16일(토) 오후 2시 인천광역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은 앞서 12월 8일 인천 근대화 거리 칠통마당에서 제작 발표회(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KBS(한국방송공사)>, <MBN>, <스포츠경향>, <한류타임스>, SK브로드밴드의 <Btv 인천방송>, <인천일보>, <경기신문>, <인천in> 등 14개 언론도 이 연극의 상연 소식을 뉴스로 상세히 보도하며 이 작품 자체와 연극의 원형 서사가 갖는 역사적, 예술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연극은 신광수(필명 하우) 작가의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 공모 당선작’ 극본의 초연 작품이다. 18세기 조선 사회와 궁중의 모순, 부조리,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지배계급과 탐관오리의 핍박·착취·수탈을 혁파하고 새로운 이상세계를 구축하려는 민중들의 자각, 열망,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다. ‘달문’은 바로 이 시기 실존한 톱스타 광대로서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운집시키는 ‘초특급 팬덤’을 누리며 맹활약했다. 당대의 어지러움과 백성의 궁핍으로 달문은 이 작품에서 예인보다는 난세를 평정하는 ‘봉기 지도자’로 희구(希求) 되어,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달문이 고달픈 세상을 구해 이상 국가를 만들 ‘영웅’으로 거듭나주길 바라는 민중의 간절한 심리가 투영됐기 때문이다.
이 연극에서 달문은 부패한 ‘왕(용·龍)’과 ‘궁궐’이 이름만 언급돼도 두려워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카리스마, 공포성, 영웅성이 증폭된다. 달문을 민중이 숭앙하는 영웅으로 점차 격상해주는 극적 장치(매개자)는 바로 ‘전기수(傳奇叟)’다. 전기수는 조선 후기에 등장해 얘기나 소설을 읽어 주던 전문 낭독가인데, 1899년쯤 나타나 활동사진과 무성영화에서 익살스러운 해설자로 일했던 ‘변사(辯士)’와 함께 우리나라 대중예술사에서 극적 해학과 풍자의 격을 높인 ‘이야기꾼 예인’으로 평가된다. 골계미(滑稽美)의 상징이었던 언어술사였다.
작품 속에서 왕(용), 도승지, 수령, 초평 등의 악역 캐릭터는 최근 흥행몰이 중인 영화 <서울의 봄>의 군사반란 주도·방관 세력처럼 관객의 ‘분노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전기수, 떠벌이, 나발통 등은 얄궂은 재담과 코믹 액션으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이끈다. 기생들과 행수가 당대 미천한 신분으로서 겪는 시달림과 비애, 특히 기생 ‘채령’의 굳은 절조와 애달픈 염원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채령은 역신과 탐관오리의 모진 수탈과 핍박, 기나긴 외로움을 견뎌내며 달문이 정인(情人)을 넘어 ‘혁명 영웅’으로 귀환하길 바라는 캐릭터다.
극단은 작품 전체에 흐르는 테마와 에피소드별 소주제들을 김정섭 예술감독(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의 감각적인 서사·캐릭터 정교화 작업, 이상희 연출가의 노련하고 섬세한 연출 문법, 최태선 안무가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동적 안무, 신영길 음악감독(작곡가)의 극적 상황과 감정선을 꿰뚫는 음악, 권순창 화백의 미려한 수묵 담채화, 이탈리아 출신 미켈레 눈노(Michele Nunno) 영상감독의 다차원적 인터렉티브 영상기법으로 잘 직조(織造)하여 극적 감동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자 하였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류스타 양미경 배우(인덕대 교수)가 최근 공연 자문위원으로 합류해 드라마 <대장금> 등에서 익힌 풍부한 사극 출연 경험을 배우와 제작진에 전수하였다.
극 형식에서도 사극다운 전통 서사에 첨단 디지털 영상 기술을 융합한 현대적 ‘키노드라마(kino-drama, 영화의 영상기법을 결합해 상연하는 연극)’라는 현대 사극의 새 전형을 창출해 극적 실험성과 젊은 관객에 대한 친화성을 높이고자 했다는 것이 극단 측의 설명이다. 최경희 극단 집현 대표는 “연암 박지원의 <광문자전(廣文者傳)>과 <서광문전후>, 홍신유의「달문가(達文歌)」, 이규상의 <달문>, 이옥의 <달문>, 조수삼의 <달문> 등 달문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에도 자주 출제될 정도로 문학성, 역사성,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연극을 통해 달문의 예술가적 가치는 물론 당대의 사회적 모순과 이상을 공감하고 해석해보는 의미 있는 계기를 관객님들께 선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본 창작극의 모티브가 된 ‘달문’은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의 톱스타급 예인(藝人)이다. 별칭은 ‘광문(廣文)’이다. 달문은 1707년 서울에서 전주 이씨 양반 집안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세 차례나 내리 상(喪)을 당해 집안이 몰락함으로써 상당 기간 유리걸식을 하였다. 정사(正史)인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인물이며,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 후손이라 전해진다. 추한 외모에도 착한 성품에 별난 재주를 두루 갖춰 한양 청루(기생집), 문경(문경새재), 부산·동래, 호남, 충청(호서), 남포(대동강), 희천(청천강), 의주(통군정), 고성(금강산), 심지연(백두산) 등 조선 팔도를 돌며 뒤흔든 톱스타이자 천하고 궁핍했지만 자유롭고 뜨거웠던 광대의 예술혼과 자의식(自意識)을 떨치고자 했던 사람이다.
그의 이런 출중한 재기(才器)와 훗날 구름처럼 사라진 기묘한 행적 때문에 예인이자 ‘신선(神仙)’으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예인으로서 노비, 거지, 평민, 양반은 물론 도도하기 그지없는 한양 기생들까지 단숨에 매료시킨 광대 달문의 ‘필살기’는 바로 ‘팔풍무’(숭어 뛰기나 자반 뒤집기가 연상되는 남사당의 살판, 즉 땅재주와 같은 춤), ‘철괴무’(쇠지팡이를 짚고 호리병을 든 모습인 중국 신화 속의 늙은 신선 이철괴가 추었다는 탈춤), ‘만석중놀이’(산대 위에 인형을 놓고 돌리는 인형극), ‘입에 주먹 집어넣기’ 등의 춤과 묘기이다.
□일시: 2023년 12월 15일(금) 오후 7시, 16일(토) 오후 2시.||||□장소: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인천광역시 부평구 아트센터로 166)||||□기획/제작: 극단 집현(集賢), Ritual & Play, 코티(KOTTI)||||□후원: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2023 문화예술지원사업 예술창작집중지원사업 선정작〕||||□관람료/예매: 2만 원, 인터파크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율희 측 양소영 변호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