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신형 받은 ‘마약왕’ 엘 차포, 어머니 장례식 갈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의 모친이 사망했다. 그러자 미국에서 종신형 복역 중인 아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살아있는 동안 묘소를 방문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엘 차포’라는 별명의 마약 밀매상 호아킨 구스만의 모친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사망한 모든 사람은 물론 그 유족도 존중과 이해를 받을 자격이 있다. 모든 죽음은 안타까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구스만의 모친인 콘수엘로 로에라(95)가 전날 북부 시날로아주(州) 한 사설 병원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로에라는 악명을 떨친 아들과는 다르게 대체로 종교 활동을 하며 조용한 삶을 살았다. 2020년엔 아들의 멕시코 송환 요청을 위해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구스만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톤이 넘는 마약을 몰래 팔고 돈세탁과 살인 교사 등 총 17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종신형에 징역 30년형을 추가로 받았다.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엘 차포’라는 별명은 그의 키가 작다는 데에서 따왔다.
모친의 사망 소식에 구스만이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생전 어머니의 묘소를 방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오브라도르의 기자회견 발언이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구스만이 과거 멕시코 감옥에 갇혔을 때 두 차례나 탈옥한 적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1년 빨래를 담는 카트에 몸을 숨겨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가 13년 만에 붙잡힌 바 있다. 2015년에는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머물렀는데, 샤워실 바닥에 1.5㎞ 길이의 땅굴을 파 또 한 번 탈옥에 성공했었다. 그러나 이듬해 붙잡힌 뒤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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