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밟고 총선 승리해달라” 장제원 불출마 공식 선언
“尹정부 성공 절박, 백의종군 길 가겠다”
장제원(56) 국민의힘 의원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에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역사의 뒷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그는 “가슴이 많이 아픈데,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도 아니라 저를 한결같이 믿어주셨던 사상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사상 주민 여러분 감사했다. 평생 살면서 하늘같은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있겠느냐.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서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을 내어놓는다.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고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장 의원은 ‘혁신위의 요구에는 답하지 않다가 오늘 불출마 회견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치인에게 정치 생명은 자연적인 생명하고도 비견 될만한 것이고, 특히 저는 2016년 4월 13일 무소속으로 당선된 날부터 우리 지역주민을 부모님처럼 모셨다”면서 “그런 부모님 같은 사상 주민들을 ‘버리라’는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총선 위기감이 크다고 느껴서 불출마 선언을 했냐’는 질문엔 “어쨌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가장 절박한 문제이고, 그러기 위해선 총선 승리가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 남은 것이라도 다 내어놓아야 한다는 마음이다. 제가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되는 것이다. 운명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나 중진들에게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하냐는 질문엔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답하기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전에 상의를 했냐는 질문에도 가벼운 웃음으로 답했다.
그는 “당분간은 지역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고, 좀 쉬겠다”면서 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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