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외인·기관이 쓸어 담은 ‘네카오’… 주가 전망은 엇갈리네

소가윤 기자 2023. 12.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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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지부진하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최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은 1760억원, 외국인은 125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훌쩍 뛰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이 성장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카카오 주가도 반등한 것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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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사자’에 네이버 12%, 카카오 14% 급등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대감에 트위치 철수 수혜”
“골목 상권 중심 카카오, 사법 리스크에 호재 안 보여”

올해 지지부진하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최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내년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성장주에 관심이 쏠리고 광고 업황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 회사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 만큼 주가 전망도 엇갈린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모델은 기업용 AI 솔루션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장 덕에 기대감이 높다. 카카오는 연내 출시하겠다던 생성형 AI ‘코GPT 2.0′의 공개 일정을 아직도 못 잡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 사법 리스크와 골목 상권 업종 중심의 성장이 가져온 한계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래픽=정서희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은 네이버(NAVER)를 각각 1030억원, 840억원어치 사들였다. 앞선 10월에 1300억원, 30억원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은 1760억원, 외국인은 125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훌쩍 뛰었다. 네이버는 지난 한 달간 11.71% 올랐다. 올해 9~10월 두 달간의 12.36% 하락분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카카오는 최근 한 달 동안 14.13% 상승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27일 경영진 사법 리스크로 주가가 52주 최저가인 3만7300원까지 추락하며 설립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이 성장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카카오 주가도 반등한 것으로 풀이한다. 성장주는 현재 기업 가치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일컫는데, 통상 금리 인하 시기에 활기를 띤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내내 부진했던 광고 업황의 회복 조짐도 두 기업에 호재다.

다만 두 기업의 주가 전망은 다르다. 네이버는 지난 8월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B2B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기업용 AI 솔루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본격적으로 B2B 영역에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자회사 트위치가 국내 사업을 철수하자, 자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앞둔 네이버가 이용자를 흡수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2월 11일 오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브라이언(김 창업자의 영어이름)톡’이란 이름의 직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반면 카카오는 주가 상승 요인이 딱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카카오가 연내 출시하겠다고 했던 생성형 AI ‘코GPT 2.0′ 모델조차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모델은 기업용 AI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네이버와 달리 애플리케이션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다 최근 드라마 제작사를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카카오가 골목 상권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점도 주가 상승 동력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신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기존 업계의 중소사업자들과 골목 상권 침해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자회사인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와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 관리 플랫폼 사업,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올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기준으로 14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매출이 전년 대비 18.21% 늘어난 9조716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43% 증가한 1조4799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매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15.32% 늘어난 8조1958억원이지만,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보다 18.31% 감소한 4741억원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기존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AI 전략 외에 본사 중심 사업 전략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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