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절친' 케인도 넘는다...손흥민, 8시즌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 달성→단 6명만 이뤘던 대기록

오종헌 기자 2023. 12. 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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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옵타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이 중요한 순간에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1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4-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16경기 9승 3무 4패로 리그 5위(승점30)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히샬리송이 포진했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뒤를 받쳤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이에 맞선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앤서니 고든, 알렉산더 이삭, 미구엘 알미론이 3톱으로 나섰고 조엘링톤, 브루노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티노 리브라멘토, 파비안 셰어, 자말 러셀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호흡을 맞췄고 마틴 두브라브카가 골문을 지켰다.


사진=토트넘
사진=뉴캐슬

토트넘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히샬리송에게 공을 밀어줬다. 히샬리송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토트넘이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6분에는 존슨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손흥민이 잡기 전,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먼저 나와 공을 막아냈다.


뉴캐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조엘링톤이 좌측에서 내준 컷백을 받은 기마랑이스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토트넘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가 회심의 헤더를 날렸지마 한쪽 골대를 지키고 있던 알미론이 걷어냈다.


토트넘이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히샬리송이 발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고,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공을 흘리지 않고 잡아냈다. 전반 22분에는 우도기가 빠르게 중앙으로 공을 몰고 돌파했다. 슈팅 찬스에서 옆에 있던 쿨루셉스키에게 패스를 내줬지만 수비수에게 막히고 말았다.


계속 몰아치던 토트넘이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우도기가 손흥민에게 공을 내준 뒤 중앙으로 들어갔다. 좌측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환상적인 개인기로 트리피어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우도기가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이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0분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우측에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침투하던 사르가 공을 발에 맞히는 데 성공했지만 살짝 빗맞으며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뉴캐슬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2분 존슨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뉴캐슬의 역습이 이어졌다. 고든의 패스를 받은 알미론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토트넘이 전반 막판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37분 포로가 좌측에 있던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트리피어를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히샬리송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40분 존슨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스쳤다.


토트넘이 전반전 종료 직전까지 뉴캐슬을 몰아세웠다. 전반 42분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끊어냈다. 이를 쿨루셉스키가 발리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으며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이 빠른 발을 살려 역습에 나섰다. 손흥민, 쿨루셉스키를 거쳐 히샬리송에게 공이 향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의 전반전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초반 뉴캐슬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트리피어가 우측에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고든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후반 8분 다시 한번 트리피어가 크로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데이비스가 고든에게 연결되기 전 미리 공을 차단했다.


토트넘도 공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포로가 우측에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사르가 받아 다시 중앙으로 보냈다. 비수마가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다소 약하게 맞으며 두브라브카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이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15분 포로가 우측 낮은 위치에서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잡은 히샬리송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몰아쳤다. 후반 18분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존슨이 지체하지 않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이어 우측에서 넘어온 공을 손흥민이 다이렉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뉴캐슬이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9분 이삭, 알미론이 나가고 칼럼 윌슨, 션 롱스태프가 투입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계속 공세를 가했다. 후반 2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공을 몰고 가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약하게 맞았다.


토트넘도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8분 히샬리송, 사르를 대신해 지오바니 로 셀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뉴캐슬은 후반 29분 고든과 리브라멘토를 불러들이고 맷 리치, 루이스 홀을 출전시키며 총력전에 나섰다.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38분 포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두브라브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득점 직후 존슨, 비수마를 빼고 브리안 힐, 올리버 스킵을 투입했다. 손흥민 역시 경기 종료 직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은 막판 실점을 내줬지만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고,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뉴캐슬의 추격을 뿌리친 토트넘은 이제 리그 선두 리버풀과 승점 7점차, 4위 맨시티와는 승점 3점로 좁혔다.


사진=토트넘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대승에 기여했다. 그는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슈팅(4회)를 시도해 유효 슈팅 2차례를 만들었으며 키패스 4회, 패스 성공률 81%를 기록했다. 또한 5번의 드리블 시도 중 3회 성공하며 좌측면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인터셉트 2회, 태클 3회 시도 중 2회 성공 등 수비적으로도 팀에 보탬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 9.4점을 매기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역시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인 9.5점을 줬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의몫도 손흥민이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사진=소파스코어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우도기와 히샬리송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후반전엔 올 시즌 첫 번째 페널티킥으로 득점까지 만들었다. 진정한 주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고, 팀에 영감을 불어 넣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영국 '90min' 역시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 득점원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 좌측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과거 자신의 원래 뛰었던 위치에서 그 모습을 재현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또한손흥민은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엘링 홀란드(맨시티, 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1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또한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첫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10골 이상을 넣었다.


손흥민은 웨인 루니(11시즌 연속),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에 이어 7번째로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또한 구단 측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계획이다. 만약 토트넘이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고,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면 10시즌 연속 기록까지 가능하다.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28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에 그쳤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다행히 두 번째 시즌부터 적응을 마친 듯 좋은 활약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매 시즌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고의 순간은 2021-22시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살라와 함께 23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기분 좋은 시기를 뒤로 하고,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비판을 받았고, 선발 제외 여론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탈장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부상 등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제몫을 다한 손흥민은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시즌에도 PL에서 10골을 넣었다. 또한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는 리그 100호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는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가 떠난 가운데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이탈한 가운데 제임스 메디슨, 미키 반 더 벤, 존슨, 우도기 등이 새로 합류했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렸다. 첫 경기에서는 브렌트포드와 비겼지만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아냈다. 이후에도 꾸준히 승점을 확보했고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11월 초 첼시전에서 부상, 퇴장 등 선수 이탈이 속출하면서 1-4로 대패했다. 시즌 첫 번째 패배였다. 이후 좋지 않은 흐름에 빠지며 5경기 동안 1무 4패에 그쳤다. 맨시티와는 비겼지만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 등에 덜미를 잡혔다.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이제 오는 16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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