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행방 묘연…미국 “즉시 석방돼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됐지만,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로이터 통신, AP 통신 등 외신들은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2 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IK-2는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앞서 야르미시는 엑스(X)에 “나발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날이 벌써 엿새째”라며 나발니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나발니의 몸 상태가 안 좋아 수액을 맞았다며 그가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환기가 되지 않는 감방에 갇혀 야외활동을 최소한으로 제한받으면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나발니의 변호인들이 3일 연속 면회허가를 거절당했고 나발니에게 보낸 편지들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 17일로 확정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나발니의 실종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 시각 11일 “나발니가 애초에 수감돼서는 안 됐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취합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얼마나 될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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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