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돌린·리코더 선율로의 초대...아비탈 “카멜레온 같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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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씨인데도,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가 아비 아비탈이 자기 악기를 꺼내 현을 튕기자 햇볕이 내리쬐는 듯 순식간에 분위기가 따스해졌다.
현대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자주 보긴 힘들지만, 아비탈은 만돌린 연주자 최초로 미국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세계에 만돌린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인 아비탈이 만돌린을 접한 건 다섯살 무렵, 이웃 집에 방문했다가 악기를 접한 게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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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고음악 축제’ 10주년 한화클래식
피리·리코더·만돌린 등 색다른 협주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화클래식 2023: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 아비 아비탈 공연을 위해 내한한 두 사람이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화클래식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고음악 축제로, 세계적인 바로크 연주자의 초청 무대를 꾸며왔다.
올해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가 내한해 비발디, 바흐, 바르벨라 헨델 등의 만돌린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지난달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된 음반에도 수록된 곡이다. 악단의 창립 멤버인 안토니니가 지휘를 맡고, 아비탈이 만돌린 협연을 맡았다.
만돌린은 기타처럼 현을 튕겨 소리를 내지만 크기는 우쿨렐레 만큼 작은 이탈리아 전통 악기다. 현대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자주 보긴 힘들지만, 아비탈은 만돌린 연주자 최초로 미국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세계에 만돌린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만돌린은 아주 단순하고 친근한 악기”라고 소개했다. “어느 문화권에나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가 존재하죠. 전문 음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어요. 이런 대중성 때문에 무대에서 연주될 만한 진지한 악기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지만요.”
이스라엘 출신인 아비탈이 만돌린을 접한 건 다섯살 무렵, 이웃 집에 방문했다가 악기를 접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만약 클라리넷이나 바이올린이었다면 바로 배우기 어려웠겠지만, 만돌린은 즉각적인 보상을 줬다”며 “연주하는 곡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내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 전통 관악기 ‘피리’도 등장한다. 현대 작곡가 조반니 솔리마가 만든 ‘피리, 현,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쏘(So)’의 확장 버전 초연을 통해서다. 안토니니가 지난 한국 방문 때 피리를 선물 받고, 그 음색에서 영감을 받아 의뢰해 만들어진 곡이다.
악단의 장수 비결에 관한 물음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연구와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신선함’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는 이전에 했던 연주도 새롭게 해석해 정반대로 연주하곤 해요. 음악 해석은 항상 살아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비탈은 자신이 열여덟살이던 무렵 예루살렘에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공연을 처음 봤던 경험을 회상하며 “엄청난 에너지와 음악에 대한 헌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나도 바로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 또 언젠가는 이들과 연주하고 싶다는 두 가지 씨앗이 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함께 서는 한국 무대에서 그 에너지와 헌신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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