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장혜영 "류호정, 탈당이 상식 아닌가?"
- '세번째 권력'? 겉으로 보면 똑같아 보였겠지만
- 내 역할은 당과의 중재…할 수 있는 일 없어 결별
- 선거연합 지금도 우려하지만 탈당은 내 선택 아녔다
- 류호정, 정치적 이합집산에 뛰어드는 데에 방점
- 새로운 세력 만들겠다고 한다면 탈당하는 게 상식
- 페미니즘이 모든 남성 가해자로 설정한 적 없는데
- 누가 그런 페미니즘 했다는 건가? 류호정에 의문
- 믿고 거르는 문장 가지고…대화 제스쳐라 생각했나
- 병역 양성평등? 좋은 행보 아냐…성차별 극복부터
- 장애인 예산, 국토위 합의도 기재부가 안 받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2월 12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장혜영 정의당 의원
▷김태현 : 뉴스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에 현재 소속돼 있는 류호정 의원이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이분은 과연 이날 이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할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합류 직전에 정의당으로 회군을 선언한 장혜영 의원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혜영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왜 웃으세요?
▶장혜영 : 안녕하지 못하니까.
▷김태현 : 그러실 것 같기는 해서요. 다음 총선에 정의당 당적으로 마포을 출마하시는 거예요?
▶장혜영 : 그렇지요. 그런데 정의당에서 지금 선거연합정당을 만들고 있으니까 그 형태나 당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 정의당에 소속된 상태로 총선을 마포을에서 치르게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사실은 류호정 의원하고 같이 세번째권력 만드시면서 정의당에서 새로운 신당 운동 같은 것들을 하려는 모양새였다가 마지막 순간에 류호정 의원과 결별을 선언하시면서 정의당에 잔류했거든요. 왜 결별 선언하신 겁니까?
▶장혜영 : 일단 제가 세번째권력을 나오기로 했습니다라고 딱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린 지는 열흘 정도가 지났는데요. 내부적으로 결심을 하고 소통을 하기 시작한 건 사실 한 달이 더 된 상황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정의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당원들, 또 시민들하고 쌓아왔었던 정치적인 신뢰를 지키는 길이 뭐냐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세번째권력을 나와서 정의당 국회의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정치라고 하는 게 신뢰가 없으면 할 수가 없잖아요. 아무리 내가 정말 용빼는 재주가 있고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를 지지해 주던 사람들의 신뢰가 없으면 그 정치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저의 경우에 제가 지켜왔었던 정치적 신뢰의 본질은 사회적 약자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그 관점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었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장애인이나 여성이나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거나 혹은 기후위기 문제를 얘기하는 것도 다 그 가치의 맥락에서 신뢰를 쌓아왔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번째권력의 행보를 거듭해나가면 해나갈수록 이런 특히나 현장에서의 제가 느끼는 이런 정치적 신뢰가 더 강화되고 확장되고, 네 말이 맞다, 그 계획으로 가는 게 좋다라는 반응보다는 오히려 제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신뢰에 대한 오해나 혹은 의심 같은 것들이 훨씬 더 늘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되게 딜레마를 많이 느꼈어요. 그러고 겉으로 보면 똑같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니까 세 명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김태현 : 조성주 위원장까지요.
▶장혜영 : 네.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밖에 없잖아요. 그냥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런데 사실 세권 안에서 제가 해 왔었던 역할은 당과 세번째권력 안의 접점을 계속 찾거나 아니면 그 입장을 중재를 하거나 이런 포지션이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이 선거연합정당이 가시화되는 그 시점쯤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그렇고 세번째권력 안에서도 이런 노력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니냐라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고, 그 안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다수의 생각은 저하고도 또 많이 달랐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한다면 제가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했던 거지요.
▷김태현 : 그 깊은 고민과 사유를 제가 다 이해할 수는 없으나 얼핏 들어보면 장혜영 의원이 생각했던 가치, 거기서 류호정 의원과 처음에는 공통점이 있었으니까 시간이 갈수록 차이점을 발견했다. 류호정 의원이 조금 변질됐다 뭐 이렇게 느끼시는 거예요?
▶장혜영 : 방점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결국에는 가치 중심의 신뢰를 강화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라면 지금 세번째권력이 달려 나가는 입장은 어쨌든 지금 이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이합집산 안에,
▷김태현 : 세를 불려야 된다?
▶장혜영 : 타이밍 놓치지 않고 뭔가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식의 관점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현 : 장혜영 의원은 명분을 중시했고, 류호정 의원은 실리를 중시했고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장혜영 : 꼭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서 지지자들의 만류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주셨잖아요, 당원과.
▶장혜영 : 네.
▷김태현 : 그러면 사실은 그런 만류나 그런 것들이 있으면 애초에 세번째권력을 시작 안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장혜영 : 그건 아니지요.
▷김태현 : 그건 아닌가요?
▶장혜영 : 왜냐하면 세번째권력의 시작 이전에 있었던 게 정의당의 재창당 선언이었다고 하는 것을 지금 많은 분들이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계시기는 한데요.
▷김태현 : 저는 기억합니다.
▶장혜영 : 네.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저희가 너무 가슴 아픈 패배를 겪으면서 지난 10년 동안의 정치적인 진보의 실험이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완전히 정말 재창당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어떻게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한 판을 당이 공식적으로 벌였던 거예요. 그러고 그 안에서 세번째권력이라고 하는 모임을 가지고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뤘던 건데요. 너무너무 안타깝지만 당적인 결정에서 저희 안이 채택되지 않은 겁니다. 그런 상황인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정의당에 잔류하시기로 하신 거잖아요.
▶장혜영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정의당은 예전의 정의당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걸 찾아가고 있습니다. 선거연합정당. 그 선거연합의 대상으로는 녹색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진보당도 있어서 과연 정의당의 그 선거연합정당의 길은 바른길인가라는 의문도 드는 상황인데요.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장혜영 : 저도 선거연합정당 추진하는 걸 굉장히 반대했던 입장이었고요. 그 반대했었던 이유는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안 해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면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거든요. 결국에는 우리 당이 어떤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인 건가, 그러고 그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건가, 어떻게 국민들하고 신뢰를 회복할 건가 차원에서 근본적인 논의를 했어야 되는데 그 논의는 어려우니까 뛰어넘고 그냥 총선전략으로 우리는 지금 너무 작아져 있으니까 어차피 세를 불려야 된다라고 하는 굉장히 정치공학적인 논리에서 나온 게 이 선거연합정당 안이었기 때문에 이걸로는 정의당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다라는 게 제가 이 안을 그때도 바라보고 지금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입장입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요. 장혜영 의원 얘기를 들어보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정치를 처음 생각했던 그 가치를 지키고 싶은 건데요. 세번째권력은 그 가치보다는 세를 불리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나왔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장혜영 : 네.
▷김태현 : 그런데 정의당의 선거연합정당도 똑같은 거잖아요.
▶장혜영 : 저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이니까요.
▷김태현 : 그렇다고 하면 내가 지금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니까 여기 있는 것이 차선, 차악은 된다라는 얘기인가요?
▶장혜영 : 차악이라기보다 제가 정치를 정의당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고 지난 4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제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잘 못 한 것들도 많이 있지요. 지금 우리 당이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건 그 모든 정치행위의 총합으로써 국민들한테 평가를 받고 있는 거고, 이 평가에 대해서 평론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세번째권력에서 함께해 왔었던 사람들과 만들었던 생각으로 당적인 판단을 당원들에게 받았고 안타깝게도 우리 판단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실력이 모자랐던 거지요. 그러면 이 당을 뛰쳐나갈 것인가, 그래서 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할 것인가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그건 선택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는 데 있어서 정의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이세요? 본인 마포을 출마하시는 것과는 별도로요.
▶장혜영 : 계속 가치 중심의 논의들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최근에 제가 또 여러 얘기할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 관련해서도 열심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요. 정의당이 페미니즘 때문에 망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김태현 : 그래요?
▶장혜영 : 금시초문이신가요?
▷김태현 :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정책 때문에 선거결과가 안 좋은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장혜영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 대해서 우리 당의 평가가 정말 마음에 손을 얹고 불분명하다라는 게 제가 느낀 되게 큰 문제의식이에요. 그러니까 타인들이 그렇게 평가를 한다면 당은 그러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그다음에 나아가더라도 기후위기로 나아가야 되는데 이런 가치에 대한 우리의 지향 자체를 정돈하는 일을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당의 의원으로서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잘 매조지해 나가야 되는 책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정의당에 잔류하기로 한 결정을 듣고 김준우 비대위원장이 뭐라던가요?
▶장혜영 : 뭐 환영한다.
▷김태현 : 김준우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겠지요.
▶장혜영 : 뭐 그렇게 느끼셨겠지요. 그래서 참 이 국면 자체가 마음이 아프네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또 괴로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본인은 정의당에 남아계시니까 이런 이슈에서는 벗어나 계시지만 류호정 의원은 지금 새로운 정당의 창당을 선언한 것 아니겠습니까?
▶장혜영 : 그렇지요.
▷김태현 : 탈당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장혜영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지요?
▶장혜영 : 그렇게 하는 게 류호정 의원이나 세번째권력에 좋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김태현 : 오히려?
▶장혜영 : 이건 세권에 제가 남아 있을 때도 비슷한 토론을 했을 때 계속 같은 주장을 견지하고 있었던 부분인데요. 결국은 국민들과의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의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라고 한다면 그 세력에 가서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인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왜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그 왜에 대답하는 방식이 되게 수세적인 정치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류 의원이, 그러고 세권에서 저하고는 다른 선택을 한 부분들이 그 뜻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해 보고자 한다면 저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가장 명분 있는 모습으로 그 방향을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사실 임기가 만료가 얼마 안 남았잖아요. 탈당을 하면 비례대표 의원 배지가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당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
▶장혜영 : 그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마음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내일 류호정 의원이 출연하니까 제가 장혜영 의원의 그 조언을 꼭 전달하고요. 류호정 의원의 입장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혜영 : 제 생각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김태현 : 정책적인 것 좀 질문을 드릴게요. 어제 류호정 의원하고 금태섭 의원이 발표했던 젠더정책 보셨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보셨겠지요.
▶장혜영 : 네.
▷김태현 : 제일 관심 있으신 분야일 테니까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남녀 병역평등의 문제. 이건 사실 되게 민감한 문제이기도 해서요.
▶장혜영 : 그런데 저는 성평등을 얘기하면 이 징병의 문제를 어떻게 할 거냐라는 거는 당연히 마주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부분을 정의당에서는 그런 모병제를 통해서 해결하겠다라고 하는 방식으로 정리를 이미 한 거지요. 그래서 제가 그걸 앞세워놓은 것을 보고 이걸 이번 총선에서 하겠다는 건가? 하고 쭉 발표한 문서를 보니까 그건 아니더라고요.
▷김태현 : 장기과제다?
▶장혜영 : 네, 장기과제인데 그런데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방식으로 기사 헤드라인을 잡은 건데요. 그런데 지금 당장 군에서, 여군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봐도 얼마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성차별의 구조를 극복하지 않으면 현재 군에서 여성이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인지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아니세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별로 좋은 정치행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아직 군에서 여군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 왜냐하면 워낙 여군에 대한 성차별이라든지 성폭력들이 많았으니까요.
▶장혜영 : 여군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기보다 군대 내의 성차별, 성폭력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해야 된다.
▷김태현 : 그러니까요. 그러면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제 내에서는 그러면 장기적으로 남녀 병역평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찬성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반대하시는 건가요?
▶장혜영 : 모병제는 당연히 남녀평등을 전제로, 기반으로 추진하는 제도일 수밖에 없지요.
▷김태현 : 장기적으로는 장혜영 의원도 긍정적으로 보신다는 말씀이시지요?
▶장혜영 : 저희는 당론이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류호정 의원이 했던 이 말은 어때요?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전제하에서 출발하는 페미니즘 정치는 하지 않겠다.".
▶장혜영 : 누가 그런 페미니즘 정치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김태현 : 그래요?
▶장혜영 : 네.
▷김태현 : 그러면 류호정은 이 얘기를 왜 했다고 보십니까?
▶장혜영 : 저는 예전에 양평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영상 중에서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라고 하는 문장이 들어가서 되게 논란이 됐었던 영상이 있었잖아요. 그 영상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반감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 문장을 인용해서 뭔가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여성주의라고 하는 게 모든 남성을 가해자로 설정해 놓고 추진되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가정 자체가 좀 무리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그런데 남성들이 페미니즘 정치인들에게 가장 불만이라 그래야 될까요, 표시하는 부분들 중에 하나가 왜 남성을 가해자라는 전제하에서 생각을 하냐 이런 얘기들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일각에서?
▶장혜영 : 네.
▷김태현 : 그러면 그 부분을 류호정 의원이 겨냥한 거라고 보세요? 그런 반감을 줄이기 위해서?
▶장혜영 :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장혜영 : 네.
▷김태현 : 그러면 뭔가 일종의 류호정 의원이 예를 들면 세를 좀 불리기 위해서 세번째권력하고 새로운선택의 손을 잡은 거잖아요. 그 세를 불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
▶장혜영 : 그러니까 뭔가 대화가 가능한 정치를 이런 얘기를 세번째권력도 그렇고 새로운선택에서도 하시다 보니까 말하자면 믿고 거르게 되는 몇 가지 문장들에 대해서 그걸 자기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선언을 하는 것이 대화의 제스처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보니까 장애인 예산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국회 예결특위에서 장애인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전장연 시위 여기에도 의원님이 나가신 것 같아요.
▶장혜영 : 네.
▷김태현 : 현재 이 장애인 예산에 대한 시위 상황이 어떻습니까?
▶장혜영 : 그러니까 장애인 콜택시라고 하지요. 법정용어로는 특별교통수단으로 하는데요. 이것의 대당 예산을 놓고 지금 옥신각신하고 있는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장애인 콜택시 한 대를 운영하려면 저희 생각에는 연간 1억 원 정도가 최소한으로 필요합니다. 일단 기사님 혼자서 하실 수가 없으니까 두 분은 로테이션을 하셔야 될 거고, 뭐 유류세나 중간중간 연결해 주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1억 원 정도가 들 거라고 보는데요. 올해, 그러고 내년 예산에 정부가 책정한 것은 1,900만 원밖에 안 돼요. 이거는 최저임금 한 사람 임금도 안 나오는 돈이잖아요. 그래서 국토위에서도 이건 좀 너무했다 싶어서 여야, 그러고 국토부가 같이 이걸 3,000만 원까지는 올려보자라고 합의했어요.
▷김태현 : 네.
▶장혜영 : 그런데 이것도 되게 부족하지만 그런 시민단체들 쪽에서는 그래, 그거라도 하면 우리가 시위를 하지는 않겠다라고 얘기를 한 상황인데 기재부가 이조차 받고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서 지하철에서, 하도 지하철 탄다고 뭐라고 하니까 지하철 앞에 서서 이동권이라고 쓰여 있는 마스크를 쓰고 그냥 침묵하면서 서 있는 선전전을 하는 건데요. 이조차도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쪽에서 정말 100여 명씩 달려와서 오히려 역사 내에서 굉장히 소란을 초래하면서 이 활동가들을 쫓아내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역인권침해, 이동권침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같이 문제제기를 하고 안전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혜영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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