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올해의 선수’는 세계 1위 시비옹테크
컴백상엔 ‘엄마 선수’ 스비톨리나
올 한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여자 테니스 선수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는 11일(현지 시각)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를 포함해 기량 발전상, 신인상, 컴백상 등 주요 개인상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의 선수로 뽑힌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75주 동안 단식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US오픈이 끝난 뒤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2위)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11월 초에 시즌 왕중왕전을 제패하며 1위를 탈환했다.
그는 올해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2연패(連霸)를 달성했다.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이었는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05~2007년 3연패한 쥐스틴 에냉(41·벨기에) 이후 16년 만이었다.
아울러 WTA 투어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뽑힌 것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 이후 시비옹테크가 처음이다.
기량발전상은 중국의 정친원(21)이 거머쥐었다. 올해 US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그는 이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세계 15위로 개인 최고 순위에 올랐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뉴커머는 2007년생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57위)에게 돌아갔다. 그는 코트 밖에선 “온라인 학교 과목 중에선 화학이 최악”이라고 말하는 영락없는 학생 선수지만,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각각 3회전 및 16강에 진출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컴백상은 테니스 동료 가엘 몽피스(37·프랑스·74위)와 2021년 7월에 결혼해 작년 10월 딸을 출산한 뒤 지난 4월 코트로 복귀한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25위)가 수상했다. 스비톨리나는 올해 프랑스오픈 8강, 윔블던 4강 등에 오르며 ‘엄마 선수’의 저력을 발휘했다.
스포츠맨십상은 온스 자베르(29·튀니지·6위), 코트 밖에서 여자 테니스를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리 다이아몬드 에이시스(ACES) 상은 지난 10월 방한해 WTA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하프 코리안(half-Korean)’ 제시카 페굴라(29·미국·5위)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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