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금동반가사유상의 발가락은 왜?…'박물관에서 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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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미술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금동반가사유상의 발을 본 적이 있는가.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실에서 30년간 일하고 퇴직한 저자가 우리 전통 문화유산의 본질과 의미를 디자인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외벽에 장식된 괴물상,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박물관 등 각국의 예술작품, 현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적 해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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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박물관에서 서성이다 = 박현택 지음.
한국불교미술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금동반가사유상의 발을 본 적이 있는가.
반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의 엄지발가락을 유심히 보면 힘껏 젖혀진 듯한 모습이다.
이는 당시 흙길을 맨발로 걸어 다니던 승려들의 기형화된 발가락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실에서 30년간 일하고 퇴직한 저자가 우리 전통 문화유산의 본질과 의미를 디자인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저자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천년이 넘도록 지속 가능한 '사운드 디자인'의 표상이라고 표현한다.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에 새겨진 빗금의 '디자인적 본질'은 무엇일까.
불에 구울 때 깨지지 않도록 하거나, 집게로 쉽게 잡기 위한 용도라는 가설이 있지만, 토기를 엎어보면 태양문이 연상돼 '빛살'무늬토기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단다.
저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등 국보급 그림이나 조선시대의 종이우산 등 실용품에 대한 디자인적 해석도 곁들인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외벽에 장식된 괴물상,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박물관 등 각국의 예술작품, 현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적 해석의 폭을 넓혔다.
저자는 가치 있는 문화재로 남은 것은 잘 디자인돼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나무. 288쪽.
▲ 1123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 = 문경호 지음.
'고려도경'(高麗圖經)은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1123년 사절단 자격으로 고려를 한 달간 방문한 뒤 문물과 풍속, 생활상 등을 정리한 여행기다.
조선시대에 비해 문헌 자료가 부족한 고려사를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저자는 원저 고려도경에 자세한 해제와 역주를 추가하고 옛 지도와 사진 등을 참고로 해서 화가 김영주 선생의 그림을 삽화 형태로 넣었다.
조선시대와는 사뭇 다른 고려의 풍속도 소개된다.
고려시대에는 사신들의 말을 끄는 마부도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고, 이복형제나 사촌끼리 혼인하는가 하면, 배우자와 사별하면 재혼이 자유롭고 자식들도 본처 자식과 차별하지 않았다는 내용 등이다.
개경에 '십자가'라고 불리는 대로가 존재했고, 궁궐에서 왕족들이 신하와 격구(擊毬)를 즐기는 구장이 있었다는 대목도 나온다.
저자는 서긍이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물살이 험한 손돌목을 감상하고 "…산골짜기에 묶여 놀란 파도가…(중략) 쇠뇌가 날아가는 소리가 말이 바람을 헤치고 달려가는 소리…(후략)"라고 쓴 문학적 표현을 소개하는 등 역사소설의 느낌도 가미했다.
푸른역사. 352쪽.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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