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홍역 환자 늘어"…공통점은 '해외여행'

최근까지 국내서 홍역 환자 8명 발병
카자흐스탄 여행 관련 환자가 4명
전 세계서 22만명 이상 발병… "2회 예방접종 꼭 맞아야"

2021년과 지난해 0명이던 홍역 환자가 올해는 최근까지 8명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서 발병했다. 홍역은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정부는 홍역 예방접종을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에서 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환자가 대부분이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 홍역 환자가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 1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0월 이후에 전체 환자의 50%인 4명이 감염됐다.

홍역 환자 8명은 모두 개별사례로 집단발생은 아니다.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된 환자가 4명이다. 인도가 2명, 태국 1명, 비행기에서 감염된 환자가 1명이다.

홍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민과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은 당부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22만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선 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2배 증가했다. 동남아시아는 3.5배,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3배 늘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최초 감염자 1명이 12~18명을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다. 감염 시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이 나타난다. 홍역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률은 90% 이상이다.

질병관리청은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한다면 여행 전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