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악기 만돌린… 비발디 연주하면 여기가 바로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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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와 만돌린은 누구나 쉽게 소리 낼 수 있는 악기.
이탈리아 시대악기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리더 조반니 안토니니와 독보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그 주인공이다.
아비탈은 1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만돌린은 굳이 전문 연주자가 아니어도 연주될 수 있는 악기라 많은 작곡가가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진지한 악기로 여기지 않았다"며 "만돌린 연주는 대중성이 갖고 있는 양면성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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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틀간 예술의전당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협연
리코더와 만돌린은 누구나 쉽게 소리 낼 수 있는 악기. 워낙 대중적이라 진지한 클래식 공연의 주인공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세계 최고 연주자들의 손길이 닿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탈리아 시대악기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리더 조반니 안토니니와 독보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그 주인공이다.
아비탈은 1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만돌린은 굳이 전문 연주자가 아니어도 연주될 수 있는 악기라 많은 작곡가가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진지한 악기로 여기지 않았다”며 “만돌린 연주는 대중성이 갖고 있는 양면성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아비탈은 5살 때 윗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줄을 튕겨 본 만돌린의 소리에 반했다. 그는 “소리를 듣는 순간, 만돌린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며 “매우 친근하고 직관적인 악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돌린으로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면 러시아 느낌이 나고, 비발디를 연주하면 이탈리아 느낌이 난다”며 “카멜레온 같은 악기”라고 덧붙였다.
아비탈과 함께 공연하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바로크 음악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이탈리아 시대악기 앙상블. 팀명은 ‘조화’(아르모니코)의 ‘정원’(자르디노)이란 의미다. 안토니니는 “정원에 다양한 식물이 있듯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인과 악기가 모여 하나의 음악이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2,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발디와 헨델, 바흐의 작품을 들려준다. 매년 세계적인 바로크 음악 아티스트를 초청한 한화클래식 공연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리코더 연주자이기도 한 안토니니의 피리 연주도 들을 수 있다. 그는 “피리는 리코더와 고음을 낼 때 다르다. 여성이 노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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