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뮤지컬 사랑한 12년의 레드 드라큘라'(인터뷰)[종합]

박동선 2023. 12. 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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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가 12년 뮤지컬 생활 대부분을 함께 해온 '드라큘라'에 대한 다채로운 애정과 함께, 더욱 매력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최근 서울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중인 김준수와 만났다.

'드라큘라'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표현한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소설 원작의 뮤지컬로, 프랭크 와일드혼의 강렬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과 국내 최초로 도입된 4중 턴테이블이 어우러진 블록버스터급 판타지 로맨스 무대감을 매력으로 한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김준수는 전동석·신성록 등과 함께 드라큘라 트리플 캐스팅으로서, 미나 역의 임혜영·정선아·아이비, 반 헬싱 역의 손준호·박은석, 조나단 역의 진태화·임준혁, 루시 역의 이예은·최서연, 렌필드 역의 김도현·김도하 등과 함께 호흡중이다.

그는 원 뮤지컬의 40대 포마드 타입의 드라큘라 전형을 '빨간 머리' 20대로 바꾸며 글로벌 표준으로 각인시킨 장본인이자 초연부터 5연을 거듭해온 10주년 주역으로서, 고유의 풍부하면서도 독특한 음색과 과감한 퍼포먼스, 다채로운 감정선까지 '드라큘라' 역의 대표자로서의 명품연기를 제대로 표출하며 관객들을 다시 한 번 매료시키고 있다.

김준수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12년 뮤지컬배우 서사를 함께 해온 드라큘라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각오들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다섯 번째 드라큘라 소감?

▲벌써 10주년이라는 사실에 신기함을 느끼면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이라는 의미가 뜻깊게 다가온다.

초연때부터 5연때까지 빠짐없이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N회차 관람객이 많을텐데, 그에 따른 부담은?

▲작품과 캐릭터 자체를 소화하는 초연때 부담과는 달리, 재연은 앞선 평가에 따른 기대치 이상의 것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작품을 해낼때마다 캐릭터나 표현법에 대한 소소한 의문감과 함께 새로운 것을 가미하거나 절제하는 등의 변주를 더하는 것은 물론,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 장치나 디테일과 함께 새로운 캐스팅과의 호흡 속에서 케미를 도출하는 노력들이 더해지다보니 그 부담은 어느샌가 낮아지곤 한다. 이번 5연 역시 그러한 모습들이 비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5연 '드라큘라'의 포인트는?

▲원래 드라큘라는 인간이 아닌 이질적인 캐릭터이기에, 인간이 아니게 보일 수 있는 말투나 행동, 걸음 등에 신경을 써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나 역과의 대화에 있어서 다정한 모습을 표현, 400년전 엘리자베사와의 사랑을 유추해볼 수 있는 코드와 다이내믹한 감정변화들을 직접적으로 전하고자 한다.

-이번에도 역시 '빨간머리' 드라큘라로 등장하는지?

▲초연때 흡혈귀로서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취지로 빨간 머리를 택했는데, 10년동안 작품이 이어질 줄도 매번 참여하게 될 줄도 몰랐다(웃음).

1주일마다 염색을 해야하니까 머릿결도 안좋아지고 불편하지만, 초심을 잃었다는 말을 듣고싶지 않았다. 또한 초연때를 더듬은 제작진의 권유도 있었다.

이번에도 빨간머리를 하겠지만, 혹시 다음에 성사가 된다면 빨간머리는 안하고 싶다(웃음).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초연배우로서 작품의 기틀을 잡은 정선아 배우, 재연부터 가장 많이 호흡해온 (임)혜영 배우와 함께한다는 데 기쁘다.

정선아 배우는 초연때 기억을 더듬으며 미나의 호응 포인트를 묻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아이비(박은혜) 배우와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리허설부터 잘 맞는 기분좋은 느낌으로 함께하고 있다.

제 스스로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5연째인 뮤지컬 '드라큘라', 작품의 매력은?

▲13년차 뮤지컬배우로서 많은 작품과 배역들을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드라큘라'는 뮤지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턴테이블 등의 파격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무대세트는 물론, 여느 뮤지컬 히트작들에서도 비쳐지는 약간의 판타지 감각이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매력이 있다.

또한 한국에서의 초연과 함께 다른 나라에서의 무대와는 다른 새로운 무대넘버와 신들을 더해 더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지 않았나 한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김준수에게 드라큘라란?

▲꽤 많은 작품들을 해왔지만, 아이처럼 우는 것부터 처연함, 유머러스함, 애절함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또한 평균 연령대가 40~50대인 드라큘라를 제 옷을 입혀서 펼친지 10여년 째, 앞으로 더 어른스러운 드라큘라를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계속 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작품 속 비인간 캐릭터에 자주 캐스팅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좋게 말하면 개성이라 할 제 목소리가 배우들 사이에서 이질적인 분위기로 다가오고, 아이돌 출신으로서의 퍼포먼스 감각이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

그것이 작품의 판타지감을 더욱 집중조명하는 근거가 되지 않나 한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감정폭이 큰 연기를 잘하는다는 평가, 그에 따른 본인의 노하우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서 알고는 있다. 일례로 'SHE' 무대 이후 대사에 있어서 나긋나긋함 대신 강하게 멘트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이 좋은 반응으로 돌아왔다.

다들 연기방식이 각양각색이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제 상상 속에서 완성된 드라큘라의 모습과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뮤지컬배우로서의 자신을 평가한다면?

▲미래를 보고 했다면 지금까지 못왔을 것이다. 뮤지컬 초반, 갑작스러운 주연발탁에 비난섞인 의견들이 많았던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를 꾸준한 모습으로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힘들긴 했지만 주연배우로서의 감사함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데 집중했고, 실수없이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그렇게 매회 매년 작품을 하다보니 12년이 지났다.

이제는 가수활동 보다 길어진 뮤지컬 행보 속에서 '뮤지컬배우'라고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일본에서의 무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매체연기 도전의지는?

▲물론 드라마 제안도 받았지만, 당시로서 드라마와 뮤지컬 각자 포지션에 대해 정말 잘 하고 있는 상황에서 괜스레 접근하고 싶지는 않았다.

또한 드라마와는 달리 음악이 함께하기에 연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무리하게 안방극장 도전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팜트리 아일랜드 대표로서 2년째다, 소감이 어떤지?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드라마와 영화를 중점으로 하는 전 소속사에서 제 활동패턴이나 방향성이 좀 달랐기에, 예행연습과 함께 조금씩 독립준비를 했다.

최초 1인기획사 격으로 시작한 이후 현재는 에이전시 식으로 접근하면서, 실력있는 배우들이 서로의 경험들을 공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배우로서의 갈라콘서트 꿈과 함께, 자체콘텐츠나 오는 13일 발표될 캐롤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뮤지컬 대중화와 배우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프로젝트보다는 해오던 것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배우 다들 이 곳에 있을 때만큼은 기분좋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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