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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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의
생노토레
영업시간 목~월 17:30~23:30, 화·수 정기휴무
가격 4만8천원
용산구 원효로에 있는 이로는 디저트 전문점이 아니다. ‘디저트는 따로 팔지 않는 와인 바’가 이로의 콘셉트다. 오너 셰프 김태선은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베이커리를 거쳐 일식 다이닝, 와인 바, 양식 파인 다이닝까지 경험했다. “요리가 좋아 무작정 유학길에 올랐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카테고리에 구애받지 않고 일했다”는 사람답다.
‘디저트는 따로 팔지 않는 와인 바’니까 이로의 생토노레 역시 겨울 와인을 위한 케이크다. 케이크 위에 얹은 슈에는 카시스, 초코, 호지차를 섞어 만든 크림이 들어간다. 슈를 집어 먹고 케이크를 먹는다. 초코의 진한 맛, 카시스의 날카로운 맛,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호지차 향이 입안에서 기분 좋게 휘감긴다. 겨울에 어울리는 무겁고 쓴 레드와인과 결들이면 좋다.
밀갸또의
프레즈 파리지엔
영업시간 화~일 11:00~19:00, 월 정기휴무
가격 5만5천원
서초동의 디저트 명가 밀갸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케이크가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이 케이크를 볼 수 없다. 밀갸또 고제욱 대표는 프랑스에서 제빵을 배워 한국에 정착한 2011년부터 배운 대로 기본에 충실한 디저트를 만든다. 유럽은 크리스마스가 큰 이벤트인 만큼 유럽에서 배운 고제욱 역시 매년 새로운 겨울 케이크를 선보인다.
올겨울 케이크 이름은 ‘노엘 프뤼테’. 크리스마스의 과일이라는 뜻이다. “겨울 파리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붉고 푸른 꽃 이미지를 상상하며 케이크를 디자인했어요.” 케이크 아래에 쿠키를 깔고 화이트 초콜릿 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을 얹었다. 케이크 안에는 딸기잼을 넣고 겨울철 딸기도 올렸다. 이 케이크는 주문 예약만 받고 12월 23일부터 1월까지만 판매한다.
포시즌스호텔서울 켄펙션즈바이포시즌스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
영업시간 월~일 08:00~20:00
가격 17만8천원
포시즌스호텔서울의 연말 케이크는 정말 특급 호텔 케이크처럼 생겼다. 높게 솟은 흰 고깔, 눈을 뿌린 듯 화려한 장식. 반면 발상은 단순하다. “흰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트리 아래 놓인 선물 상자가 모티브.” 이그제큐티브 페이스트리 셰프 지미 불레이의 말이다. 연말 모임에 누가 이런 케이크를 들고 오면 ‘준비 잘했는데?’라고 답할 것 같다.
디테일이 특급이다. 흰 고깔은 ‘리퍼블리카 델 카카오’의 프리미엄 화이트 초콜릿이다. “고깔 초콜릿을 잘게 부숴 케이크와 먹을 때 바닐라의 고소함이 더 도드라지도록” 맛의 구조를 설계했다. 바닥에 비스킷을 깔고, 케이크 무스에는 바닐라 빈을 넣고, 그 위에 바닐라 크림을 쌓아 다양한 식감이 맞물린다. 위에 얹은 초콜릿의 질감도 다양하다.
마망갸또의
캐러멜 롤 케이크
영업시간 월~일 12:00~21:00
가격 7천원
마망갸또의 캐러멜 케이크는 워낙 유명해서 이 케이크만 생산하는 전용 공장까지 열 정도다. “보통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이들과 연말을 보내니까요. 호불호가 심하지 않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케이크로 캐러멜 케이크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캐러멜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디저트기도 하고요.” 마먕갸또 피윤정 대표의 말이다.
이 케이크는 심심하면서도 치밀하다. 단순한 모양에 가니시는 볶은 아몬드 조각 정도. 그런데 캐러멜 시럽은 직접 입혔다. 아몬드 가루는 다른 곳에 비해 2배 이상 쓴다. 직접 설탕을 태워 만든 캐러멜로 케이크에 광을 입히는 ‘글리사주’도 한다. “1인 가구에게도 인기가 많아요. 혼자 산다고 겨울을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안다즈 서울 강남 아츠 라운지의
크리스마스 크라운 초콜릿 무스 케이크
영업시간 월~목 07:00~21:00, 금~토 07:00~22:00, 일 07:00~21:00
가격 8만5천원
안다즈 서울 강남은 2019년 문을 열었으니 신생 호텔에 속한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아츠 라운지’는 안다즈 서울 강남 개관 때부터 문을 열어 개국공신’이라는 농담까지 듣는다. 아츠 라운지의 디저트와 케이크가 입소문을 타며 안다즈 서울 강남을 찾는 이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케이크 성수기인 겨울, 크리스마스, 연말에 당연히 더 붐빈다.
“올 시즌에는 가장 강렬한 크리스마스 이미지인 트리와 화려한 오너먼트를 케이크에 담고자 했습니다. 케이크를 여는 순간 겨울 정서를 느꼈으면 했어요.” 아츠 라운지 셰프 장구현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붉은색 초콜릿 시트와 초록색 트리 장식물의 강렬한 조화가 눈에 확 띈다. 올겨울엔 지금 이것 외에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2종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아니타 케이크앤스위츠의
아니타 진저브레드 하우스 인 윈터랜드
영업시간 월~금 11:00~19:00, 토·일 정기휴무
가격 15만원
아니타 케이크앤스위츠는 정수정이 운영하는 멋지고 작은 디저트 가게다. 정수정 오너 셰프는 뉴질랜드와 뉴욕 등 해외에서 페이스트리 셰프 경력을 쌓았다. 12년을 해외에서 일하다 2021년 서울로 돌아와 서초동에 자리 잡았다. “오랜 해외 생활을 했어요. 서울로 돌아와서 저만의 보금자리를 갖고 싶다는 꿈을 늘 간직했어요”라는 말이 이루어진 곳이다.
올해 주제는 ‘따뜻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생강, 계피, 꿀, 메이플시럽을 넣은 진저 브레드로 오두막 모양의 집을 세우고 흰 아이싱으로 장식했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가족에게 과자 집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만들었고요.” 진저 브레드에 들어가는 생강과 꿀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보기 좋을 뿐 아니라 효능도 있는 케이크다.
Guest Editor : 백문영 | Photography : 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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