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무려 97%는 10년 계약 끝나고 받는다

권혁준 기자 2023. 12. 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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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북미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7억달러(약 9240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계약 총액의 무려 97%를 '계약 종료 후 수령(defer)'하기로 했다.

오타니의 팀 메이트가 된 무키 베츠의 경우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억1500만달러를 후불로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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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수령은 연 200만달러...6억6800만 달러는 지급 유예
계약 종료 후 2043년까지 무이자 수령…팀 사치세 줄이는 결정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역대 북미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7억달러(약 9240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계약 총액의 무려 97%를 '계약 종료 후 수령(defer)'하기로 했다. 전례가 없는 수준의 '지급 유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12일(한국시간) "오타니는 매년 연봉 7000만달러 중 68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종료 후에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계약 종료 이후인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남은 금액을 무이자로 나눠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타니가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실 수령할 금액은 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오타니는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뛰며 3000만달러를 받았으며, 연봉 200만달러는 메이저리그 루키급 선수들이 받는 금액이다.

메이저리그에서 FA로 대형 계약을 맺은 스타 플레이어가 지불 유예를 하는 일은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경우 통상 계약 총액의 10~20%, 많아도 절반 수준이었다.

오타니의 팀 메이트가 된 무키 베츠의 경우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억1500만달러를 후불로 받기로 했다.

오타니의 경우 베츠를 지급 유예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계약 기간 동안 적어도 3억달러, 많으면 5억달러를 수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계약 총액의 97%를 후불로 받기로 했다.

이런 선택은 팀의 사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오타니가 연 7000만달러를 10년간 받았다면 어마어마한 사치세를 냈어야 할 다저스는 지급 유예로 재정적 부담을 크게 덜었다.

아울러 다저스는 오타니의 계약 이후에도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영입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오타니는 이번 계약을 하면서 먼저 지급 유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 시절 포스트시즌 무대도 한 번도 밟지 못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갈망이 이같은 놀라운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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