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물근로자 200명 '연말 파티'...허태수 GS 회장의 특별한 지시

권준호 2023. 12. 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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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그룹 회장. GS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GS그룹이 최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처음으로 그룹 임직원 외 건물 관리자들을 전부 초청해 연말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평소 눈에 띄지 않는 건물 구성원을 챙기라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

12일 관련 업계 따르면 ㈜GS는 지난 6일 타워 건물 관리인, 건물 보안인 등 200여명 계약직 직원들을 식당 저녁 만찬에 초대했다. 이날 저녁에는 교대 근무자를 제외한 120여명의 직원들이 모였다.

이 사실을 몰랐던 일부 임직원 몇몇은 저녁 식사를 하러 왔다가 허탕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행사 개최 취지에 공감하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 직원은 “(행사 사실을 몰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참가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 현재 ㈜GS는 임직원들에게 아침과 점심, 저녁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일 GS타워 근로자들이 사내 식당에 모여 연말 파티를 하고 있다. ㈜GS 제공
이날 GS그룹은 치킨·맥주 등 식사 제공과 함께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도 진행했다. 여기에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소정의 선물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선물은 GS그룹 계열사 및 타워 입주사들이 적극적으로 낸 주유 상품권, 홍삼 세트, 건강식품 및 화장품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선물을 받아간 사람 중에는 GS타워가 처음 지어진 1999년부터 지금까지 일한 직원도 있었다. 해당 직원은 "(GS타워) 준공 이후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데, 선물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GS타워 감사의 날’로 불린 이번 행사는 2017년 시작됐다. 당시 GS홈쇼핑 대표였던 허 회장은 GS소속 직원 외에도 사내 근무자과 함께 연말 파티를 하고 싶었다.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당시 문래동 GS홈쇼핑 건물을 책임지는 보안 책임자, 청소 용역, 주차 요원, 조리원 등을 한 곳에 모아 식사를 대접하자는 의견이 최종 결정됐다. 이때도 사옥 내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들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식당을 이용하게 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까지 관련 행사를 진행했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행사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 그러다가 허 회장이 GS타워로 적을 옮기고 코로나19도 잠잠해지면서 행사를 재개하게 됐다.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허 회장은 평소 직원 복지, 직원 교육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터에서 빵을 들고 출근하는 직원을 보며 세끼를 모두 제공하는 직원식당을 만든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 일화다.

직원 교육의 경우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내용을 정하기보다는 직원들이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직원 개개인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했고, 화상회의와 전문가 강의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2019년 당시 그가 대표로 있던 GS홈쇼핑은 직원들 자발적으로 내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강사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내외 신문 잡지를 빠짐 없이 읽고 임직원들에게 공유하는가 하면 해외 출장시 직원들과의 대화를 위해 같은 숙소에 묵는다. 그는 육아 고민에 관심을 갖고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고, 체육시설도 짓도록 지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직원 복지에 관심 많다는 것은 옛날부터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허 회장은 내부 구성원을 위한 선물도 잊지 않았다. 연말 격식을 갖춘 그룹 차원 송년 모임은 별도로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GS타워 임원진 자리를 직접 방문해 덕담과 감사를 전할 계획이다. 내부 구성원 전부에는 가족들끼리 먹을 수 있는 부대전골, 소불고기전골 등 밀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한 임직원 전원의 주소 파악은 끝난 상태다. ㈜GS 관계자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바탕에는 가족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연말에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밀키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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