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나 역시 드라큘라처럼 운명의 사랑 기다려요”[SS인터뷰]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빨간 머리 드라큘라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기념 무대(~2024년 3월 3일 샤롯데씨어터)에 서고 있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김준수가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드라큘라’는 김준수의 인생 여정과 함께 한 작품이다. 2014년 초연부터 올해 5연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드라큘라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이 이런 거라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다. 초연 때 제 생각과 아이디어를 어필하면서 했던 작품이라 저에게는 변화를 가장 크게 줬던 작품”이라고 말한 김준수는 “다섯번을 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 아무리 탐나는 작품이 있었어도 ‘드라큘라’를 우선순위로 뒀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이고 그런 작품의 10주년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준수가 처음 선보인 강렬한 빨간 머리가 드라큘라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이번 무대 역시 빨간 머리로 오른다. 빨간 머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작사의 간곡한 요청에 빨갛게 염색했다. 이번이 마지막 빨간 머리라는 김준수는 “빨간 머리 염색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염색을 새로 해야 해 힘들다. 이번이 마지막 빨간 머리 드라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배역으로 다섯 번 무대에 선다는 건 매번 지난 시즌 자신의 연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성취에 도전해야 하는 셈.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서 더 잘해야 한다. 매번 정답이 없듯 매번 해보고 싶은 게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400년 전 엘리자베스와 드라큘라가 만났을 때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갔을까 생각해, 예전보다 더 다정하게 하려고 한다.”
김준수는 열정의 아이콘이다. 매년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단독 콘서트도 꾸준히 한다.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치지 않고 불타오르는 열정의 연료는 무엇일까?
“정말 뮤지컬을 1년 꽉 채워 공연하면서 그 와중에 콘서트를 매년 6회 이상 하는 배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뮤지컬과 콘서트로 거의 1년을 산다. 그렇게 많은 공연임에도 매번 객석을 가득 채워주는 분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 정말 매번 최선을 다하게 된다. 팬들이 원동력이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400년을 기다린 사랑이 주제다. 김준수 역시 운명의 사랑을 기다린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린다. 엄청 현실적이고 극T라서 그런 거 믿는 거 안 좋아하는데 사랑에 관해서는 운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든다. 이 사람이다, 한눈에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잘 모르지만 그냥 이 사람이다 싶은….”
2004년에 데뷔했으니 벌써 20년 차를 맞았다. 20년이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미래에 대한 확신 없이 그저 당장 주어진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했더니 20년이 훌쩍 지나있었다는 고백이다.
“20주년에 이렇게 공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사실 미래를 기약하지 않았다. 기약하다가 이루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질까 봐. 정말 이렇게 올 줄 몰랐다. 매년 이게 마지막 콘서트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었다. 20년간 방송 나간 거 다섯 손가락도 안된다. 뮤지컬 홍보 방송에도 못 나갔다. 그래서 매년 잊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기에 먼 미래를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올해에만 집중하며 20주년을 맞은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강한 사람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면 강하다고 하는 것처럼 오래 가야겠다 최대한.”
오래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에 삶은 더욱 심플해졌다. 집과 공연장을 오가는 게 거의 전부다. 미팅을 위한 자리 빼고는 거의 집에 머문다. 하루 8시간 수면도 필수다. 무대에서 온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기 때문.
“노인 분장이 필요 없을 때까지 드라큘라를 하고 싶다. 아, 그런데 잘못 생각했다. 그때는 젊어지는 게 안되니까. 그래도 개인적 욕심으로는 류정한 형이 50세까지 하셨으니 그때까지 하면 좋겠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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