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농기구에 손가락 끼어 앰비언트 앨범 발매까지”...“아무에게도 거슬리지 않는 음악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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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언트 뮤직은 전자 음악의 한 종류로 단순한 리듬과 반복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루시드폴은 "내 음악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리스너들이 판단하게 맡겨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깊게 고민해왔다. 이제 좀 정리가 됐는데 나의 결론은 최대한 친절하게 리스너들의 눈높이에 맞게 내가 만든 작품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리스너들은 그 설명을 들을 의무가 없다"며 청취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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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농사를 짓다가 2018년 농기계에 손이 끼어서 수술을 좀 크게 했어요. 기타를 칠 수 없으니 재활하면서 엠비언트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소리를 채집하다 보니 이렇게 앨범 발매까지 왔네요. 농기계에 손이 끼어서 엠비언트 앨범을 발매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엠비언트 뮤직은 전자 음악의 한 종류로 단순한 리듬과 반복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가수 루시드폴이 12일 선보이는 앰비언트 앨범 ‘비잉-위드’는 정규 10집 ‘목소리와 기타’ 발매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그의 두 번재 앰비언트 앨범이다. 최근 서울 중구 갤러리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만난 가수 루시드폴은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며 “엠비언트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체온 같은 36∼37도의 물을 마시는 기분이다. 차갑거나 뜨거운 물처럼 자극은 없지만 너무나 편안하고 내 몸 같은 음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비잉 위드’는 루시드폴이 바닷속 생물과 풀벌레, 공사장의 굉음 등 현존하는 다양한 소리들을 재료 삼아 만든 다섯 편의 음악 모음집으로, 우리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의 ‘공존’을 얘기한다. 타이틀곡 ‘Mater Dolorosa’(마테르 돌로로사)는 루시드폴이 철근이 떨어지는 소리 등 공사장의 거친 소리를 모아 만든 곡. ‘고통받는 어머니’를 일컫는 곡 제목처럼 어디를 가도 피할 수 없는 개발의 소음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루시드폴의 마음이 반영됐다. 타이틀곡은 인간의 욕망으로 신음하는 지구, 그리고 함께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연민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루시드폴이 생각하는 앰비언트 음악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누구의 귀에도 거슬리게 않아야 한다는 것. 그는 “너무 웅웅거리는 저음이나 귀를 찌르는 차의 클락션 소리 등은 사람의 귀를 가장 자극하는 음역대로 만든다고 한다. 그런 소리들을 억누르거나 따로 뽑아내는 등 믹싱 과정을 거쳐 불쾌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음악을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봤다고 한다. 루시드폴은 “내 음악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리스너들이 판단하게 맡겨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깊게 고민해왔다. 이제 좀 정리가 됐는데 나의 결론은 최대한 친절하게 리스너들의 눈높이에 맞게 내가 만든 작품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리스너들은 그 설명을 들을 의무가 없다”며 청취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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