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더 뛰면 케인 넘어설지도" 손흥민, 토트넘 역사 새로 썼다...EPL 8년 연속 10호골→토트넘 EPL 시대 '최다 AS'

이현석 2023. 12.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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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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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지난 뉴캐슬전 득점으로 8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남을 기록까지도 작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13경기 만에 최전방 원톱이 아닌 좌측 윙어로 돌아온 손흥민은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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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지의 선제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후 직접 드리블을 통해 트리피어를 뚫어냈다. 손흥민의 돌파 후 패스를 받은 우도지는 문전 앞에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토트넘 소속 첫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38분에는 히샬리송의 득점까지 도우며 전반에만 2도움을 적립했다. 포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다시 한번 드리블 돌파로 트리피어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트리피어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올렸는데, 히샬리송이 문전 앞에서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득점을 향한 토트넘의 열망은 매우 컸다. 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사르가 볼을 뺐었다. 존슨이 좋은 위치에서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대 맞고 아웃됐다. 1분 뒤에는 존슨이 인터셉트를 했다. 높이 떠오른 볼을 쿨루셉스키가 침투하며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손쉽게 잡혔다.

토트넘은 역습으로 뉴캐슬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후반 13분 손흥민이 스피드를 살리며 뉴캐슬 수비 사이를 돌파했다. 손흥민에게 실점하지 않기 위해 러셀레스는 파울을 범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15분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로메로의 패스가 히샬리송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히샬리송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 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골문을 갈랐다.

후반 37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득점을 만들었다. 로셀소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는 과정에서 두브라브카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으로 두브라브카가 방향을 읽었음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4골을 기록한 토트넘은 4대1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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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에 대해 농담하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해리 케인에게 다시 전화할까. 나는 해리가 있을 때도 항상 페널티킥을 연습하고, 그에게 배우기도 했다. 더 많이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페널티킥 득점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왼쪽 윙어로 뛰며 활약한 것에 대해서도 "팀이 어떤 포지션을 원하든 나는 준비돼 있다. 나는 내 전체 커리어를 대부분 왼쪽 윙어로 뛰어왔고, 아주 편안한 자리다. 하지만 내 주변 동료들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쿨루셉스키, 우도기도 정말 잘해줬다. 내가 잘 뛸 수 있도록 환상적인 도움을 줬다. 부상 후 돌아온 히샬리송의 두 골 역시 앞으로 팀이 더 올라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가 믿음에서 더 나았다. 나는 손흥민이 경기 초반부터 우리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공을 가질 때마다 플레이가 정말 긍정적이었다. 그게 바로 리더십에 필요한 부분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그걸 이해한 것 같다. 우리는 이전보다 파이널 서드에서 훨씬 위협적이었다.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골을 달성했고, 적어도 몇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은 정말 만족스럽다"라며 승리의 핵심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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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리그 10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2016~2017시즌부터 무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해당 기록은 손흥민 포함 총 7명의 선수가 달성한 기록인데 손흥민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전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엄청난 선수들이다. 전 동료 해리 케인을 포함해 티에리 앙리(아스널),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웨인 루니(맨유), 프랭크 램파드(첼시), 사디오 마네(리버풀) 등이 8년 연속 리그 10호골을 달성한 선수들이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에서 10호골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왕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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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기록과 함께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12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라고 조명했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시대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뉴캐슬전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던 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공격적이고 활력 넘치는 최고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2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총 83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종전 1위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82개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또한 이미 해리 케인과 지미 그리브스에 이어 토트넘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확실히 쇠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가 앞으로 4년 이상 토트넘에서 뛴다면 케인의 득점 기록도 깰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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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번 기록 달성은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면 부상으로 고생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결과물이기에 더욱 대단하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내내 스포츠탈장으로 인해 고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당시 고통에 대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통을 참은 건 온전히 내 결정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저마다의 고통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 그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팬들이 뒤에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내 고통을 알든 모르든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전부"라며 차기 시즌 경기장에서 다시 팬들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다시 건강하게 돌아온 모습으로 해리 케인의 공백까지 메우며 올 시즌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4라운드 번리전을 시작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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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매디슨의 부상 이탈이 발단이었다. 첼시전 이후 매디슨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손흥민은 3경기 연속 침묵했다. 같은 기간 토트넘도 선제골 이후 멀티 실점으로 3경기 연속 역전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최전방에 자리한 손흥민이 고립되는 모습도 자주 보이며, 매디슨의 복귀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맨시티전에서 직접 해결사와 조력자로 나서며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시즌 중 가장 어려울 수 있는 경기인 맨시티 원정을 무승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했으며,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1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팬들이 기대하던 모습이었다.

주장이자, 에이스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이 토트넘의 역사 중 일부분이 된 가운데, 올 시즌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도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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