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참사' 왜 화살은 김민재에게만...뮌헨 레전드 쓴소리 "상대 압박에 겁먹었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프랑크푸르트전 참사 이후 바이에른 뮌헨 출신 수비수가 김민재를 비판했다. 더불어 뮌헨 수비 전체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뮌헨은 9일 밤(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로 패배했다. 무패 행진이 끝난 뮌헨은 승점 32점(10승 2무 1패, 44득 14실)으로 2위에 머물렀다.
충격패배 이후 수비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 시절 뮌헨과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토마스 헬머는 "선수 개별적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룹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두 센터백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만 영향이 있는 건 아니다. 김민재는 엄청나게 빠르고 스프린트 대결에도 승리하지만 실수가 잦다. 그는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고 프랑크푸르트에 맞서 몇 차례 볼을 잃었다"라고 비판했다.
'바이언 스트라이크'는 프랑프푸르트전 패인으로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단절을 짚었다. 매체는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실수가 많았다. 프랑크푸르트는 느슨했던 볼을 따냈고 공간이 나올 때마다 파고들었다. 수비진은 상대 압박에 고전했고 소유권도 내줬다. 시간이 흘러 집중력이 떨어졌다. 김민재는 두 번째 실점에서 실수를 범했고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에 밀렸다. 올 시즌 최악이 휴식 이후 발생했다"라고 짚었다.
당초 뮌헨은 지난 2일 홈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경기가 연기됐다.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바쁘게 소화하던 뮌헨은 천재지변으로 휴식을 취했다. 혹사에 시달렸던 김민재도 한숨을 돌렸다.
김민재는 지난 코펜하겐전에서도 결장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경기에 앞서 진행한 훈련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독일 'RAN'은 "김민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코펜하겐전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다. 두 선수가 빠지면 레온 고레츠카가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다"라고 짚었다. '바바리안 풋볼' 역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로테이션 측면에서 핵심 선수 일부를 쉬게 할 기회를 가졌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훈련에서 제외됐고 출전 여부가 의심스럽다"라며 휴식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상 여파다. 지난달 25일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쾰른전에 당한 부상이다. 전반 14분 김민재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골반 부위부터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김민재는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 투입 이후 치료를 받고 남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당시 충격에 따른 결장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상이 전부는 아니다. 지난여름 뮌헨에 전격 입단한 김민재는 우파메카노 그리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라는 쟁쟁한 선수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와 번갈아 부상에 빠진 동안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용을 넘어 혹사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 결과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 부담에 직면했다. 노이어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를 언급했다. 노이어는 "한국과 독일 사이 시차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오늘 쾰른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건 대단한 성과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걱정했다.
김민재 케어가 필요했다. 독일 '푸스발 뉴스'는 "사람들은 시즌 후반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을 떠오르지만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개최된다. 뮌헨은 핵심 선수 김민재가 몹시 그리울 것이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이후부터 단 1분도 쉬지 않았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투헬 감독은 언제나 김민재에게 의지했으며 항상 플레이 중심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주축으로 발돋움한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현지에서도 혹사 논란이 제기됐다. 독일 '스포르트 1'은 "김민재는 수비진을 지키고 있다. 때때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걸까?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11경기 990분 가운데 959분을 소화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한 A매치 데이에도 회복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혹사 논란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지난 시즌 나폴리와 함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한 다음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뮌헨에서 직면한 상황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그는 중앙 수비수 3인방 가운데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찢어져 결장하고 있으며 다요 우파메카노는 최근까지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라고 짚었다.
또한 "김민재는 항상 출전하고 있다. 그래야만 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결장했던 유일한 경기는 DFB 포칼컵 프로이센 뮌스터전이었다.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던 피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UCL 갈라타사라이전에선 세드릭 바캄부와 스프린트 대결에서 패배했다. 하이하임전에선 치명적인 패스를 범했다. 바이에른이 직면한 상황은 위험하지만 부족한 옵션과 빡빡한 스케줄 속에 대안이 있는가가 문제다. 김민재는 A매치 기간도 바쁘게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다음 선전으로 향해 중국과 겨룬다. 몇 시간 후인 금요일 저녁 독일로 돌아와 쾰른전에 돌입한다. 모든 여정을 더하면 2만 km다.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조차 지치게 된다. 뮌헨은 휴식을 제공할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이번 폭설로 베를린전이 연기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체력을 비축한 김민재가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뮌헨은 이른 시간부터 프랑크푸르트 압박에 휘둘렸다. 전반 12분 부타 크로스부터 시작된 공격. 마즈라위 미스 이후 샤이비가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췄다. 이때 침착하게 세컨볼을 잡은 마르무시가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31분 마르무시가 몸싸움을 견디며 볼을 지켰다. 샤이비 패스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크나우프에게 연결됐다. 김민재가 붙어봤지만 역부족이었고 패스를 받은 에빔베가 낮게 깔린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가 계속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6분 마르무시 돌파에 이어 라르손이 슈팅해 득점했다. 순간 움직임이 돋보였다. 뮌헨은 간신히 추격골을 넣었다. 전반 44분 코망과 케인 그리고 추포-모팅을 거친 뒤 자네가 잡았다. 키미히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프랑크푸르트가 3-1로 리드를 잡은 채 종료됐다.
뮌헨이 후반전 돌입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데이비스와 마즈라위가 나오고 게레이로와 라미어가 투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프랑크푸르트였다. 후반 5분 우파메카노 터치가 길게 떨어져 뺏겼다. 샤이비 돌파에 이어 에빔베가 강력한 슈팅으로 프랑크푸르트 4번째 골을 완성했다. 키미히가 발을 뻗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불운이 계속됐다.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15분 괴치에게 패스를 받은 마르무시에 이어 크나우프 터치가 그대로 득점이 됐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검토됐지만 문제 없었다. 결국 뮌헨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1-5라는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5실점에 대한 책임은 김민재도 피하기 어려웠다. 페널티 박스부터 하프라인 너머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하며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 5.9점, 6.2점, 5.4점을 부여했다. 뮌헨 평균보다 낮았으며 4백 중에서 마즈라위 다음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가 기록한 스텟은 터치 126회, 패스 성공률 94%(120회 시도-113회 성공), 롱볼 성공률 50%(2회 시도-1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20%(5회 시도-1회 성공), 공중 경합 성공률 100%(3회 시도-3회 성공), 클리어와 태클 1회, 인터셉트 2회 등이 있다.
뮌헨 수비진 전부에 혹평이 쏟아졌다. 독일 '골닷컴'은 "뮌헨은 프랑크푸르트에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모든 실점은 뮌헨 수비 개인 실수로 발생했다. 마즈라위, 김민재, 우파메카노, 데이비스, 키미히는 노골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스포르트 델 수드'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붙박이 주전으로 만들기 위해 더 리흐트를 내렸지만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폴리에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뮌헨에는 김민재 영입을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이후 투헬 감독은 "확실히 준비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모든 것이 매우 빠르고 불리하게 흘러갔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는 의지, 독기, 열정이 부족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마 우리는 경기 직전 상대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줬다. 오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다. 기대 득점(xG) 값이 2.23 대 1.53으로 뮌헨이 유리했다. 기대 실점 1.5골 중 5골을 헌납했다"라고 덧붙였다.
달콤했던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됐을까. 올 시즌 뮌헨 불안 요소로 평가됐던 수비가 붕괴하고 말았다. 뮌헨은 13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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