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신민아의 시동은 꺼진 적이 없다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3. 12.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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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휴가 신민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신민아의 열정은 시동이 꺼진 적이 없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언제나 준비된 상태로 자신에게 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신민아가 이번엔 ‘3일의 휴가’라는 기회로 자신의 연기 열정을 쏟았다.

지난 6일 개봉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호)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로, 신민아는 극 중 진주를 연기했다.

신민아는 ‘3일의 휴가’를 선택한 이유로 “요즘 소재가 세거나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이 많지 않나. 물론 진주의 감정이 단순한 건 아니지만, 이야기 자체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힐링과 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사람들이 이런 작품을 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는 세상 가장 가깝고도 먼 관계인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하지만, 누구보다도 미워하는 단 하나의 감정으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가 모녀지간이다. 신민아도 이 부분에 누구보다 공감하며 진주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극 초반 복자와 진주가 엇갈린 순간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공감했다고.

그렇지만 진주의 감정선을 영화에 녹여내는 과정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신민아는 복자가 세상을 떠나고 그가 운영했던 시골 백반집으로 내려오기까지, 진주가 느꼈던 감정에 집중하려했다. 신민아는 “진주의 마음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바로 나타나는 감정은 아니지 않나. 진주가 어머니를 보내고 시골집에 내려오기까지의 마음과 그 슬픔을 견디고 있는 마음을 생각하려고 했다”고 했다.

다분히 신파적인 소재지만, 그럼에도 ‘3일의 휴가’가 뻔한 신파로 흐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소재에서부터 감정이 찰랑찰랑 넘치고 있는 작품을 신민아가 담담한 연기톤으로 중심을 이끌어나가준 덕분이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진주가 너무 슬픔만 갖고 있는 것도 현실적으로 안 맞을 것 같았다”면서 “이야기가 이미 슬픈데 배우마저 울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기톤은 육상효 감독과의 끊임없는 논의 끝에 완성됐단다. “너무 슬픈데 감정 표현을 안 했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육상효 감독과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신민아는 “영화를 보고 나니까 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게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해숙과 신민아의 모녀 ‘케미’가 단연 압권이다. 친 모녀와도 같은 두 사람의 ‘케미’가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배가시켰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선생님이 첫 촬영부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선생님이 저랑 되게 비슷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에게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저절로 나왔던 것 같다. 나중에는 입고 계신 옷만 봐도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케미’의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해숙 뿐만 아니라 신민아에게 ‘3일의 휴가’ 팀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촬영지였던 강원도 정선의 날씨는 너무 추웠지만, 따뜻한 기억만 남았다고. 이에 신민아는 “‘3일의 휴가’를 생각하면 음식 냄새와 서로 하하호호하고 웃었던 따뜻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우리 영화가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가까운 존재에 대한 이야기에요. 가장 가깝지만 소홀해 질 수 있는 관계에 비롯되는 감정을 다룬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지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사회 때 보니까 남자 분들도 많이 우시더라고요.”


언제나 온몸으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돼 있었던 신민아는 지난 2020년 개봉된 영화 ‘디바’로 마침내 기회를 잡았고, 너무나도 훌륭히 해냈다. 올해로 데뷔 23주년을 맞이한 신민아는 여전히 자신의 온몸을 던져 연기할 준비가 돼 있을 정도로 열정 만큼은 데뷔 때와 달라진게 없었다.

나아가 신민아는 “이 일을 허투루 하지 않아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말하며 열의를 불태웠다. 신민아는 “초반에는 저도 보여드린 게 없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열정의 시동은 계속 켜져 있었는데 늘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들의 작품을 하게 되면서 이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배우로 활동하는 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초심에 언제든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 열정까지. 신민아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3일의 휴가 | 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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