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성'이 품은 옛이야기…고군산군도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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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예부터 '바다 위의 성'으로 여겨진 고군산군도의 역사, 문화를 다채롭게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유인도 16곳과 무인도 47곳으로 이뤄진 섬의 군락인 고군산군도에 주목한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를 12일부터 선보인다.
전시는 수도 개경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고군산군도의 지리적 입지를 설명하고, 고려시대 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영상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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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북 군산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섬의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고 하는 선유도, 마치 무당이 춤을 추는 모양과 비슷해 보인다는 무녀도, 서해의 일몰을 느낄 수 있는 비응도 등 섬마다 이야기가 다양하다.
예부터 '바다 위의 성'으로 여겨진 고군산군도의 역사, 문화를 다채롭게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유인도 16곳과 무인도 47곳으로 이뤄진 섬의 군락인 고군산군도에 주목한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를 12일부터 선보인다.
전시는 '군산'이라는 지명이 붙은 유래부터 고군산군도가 가장 주목받았던 시기, 바다를 굳건히 지켜온 역할 등을 230여 점의 유물로 찬찬히 풀어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 옛날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조개를 먹고 버린 껍데기 등이 쌓여 형성된 패총에서 나온 일상 유물, 금강과 만경강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한 흔적 등이 소개된다.
전시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그 옛날 군산군도의 '전성기'를 다룬 부분이다.
1123년 북송(北宋)의 사신 서긍(1091~1153)이 고려를 방문한 뒤 남긴 견문록 '고려도경'(高麗圖經·정식 명칭 '선화봉사고려도경') 속 기록을 토대로 섬의 옛 모습을 살핀다.
당시 서긍은 무리 지어 있는 섬을 보며 '바다 위의 성'이라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는 수도 개경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고군산군도의 지리적 입지를 설명하고, 고려시대 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영상 등을 보여준다.
십이동파도, 비안도, 야미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고려청자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선유도 인근 바다에서도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은 섬의 교류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 부대가 설치되고 옮겨가는 역사적 맥락도 짚는다.
16세기에 그려진 회화 작품 가운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진 '군산이우도'(群山二友圖)는 내년 2월까지 약 3개월간 특별히 공개된다.
이와 함께 고군산군도가 유배지가 된 배경, 유배를 왔던 주요 인물 등 상반된 역사도 설명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과거 고군산군도는 배를 타야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육로로 이어져 방문이 늘고 있다"며 "섬의 역사 흔적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4월 28일까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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