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품고, 만족시키는 포르쉐 - 포르쉐 카이엔[별별시승]
더욱 개선된 드라이빙 매력과 승차감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SUV이자 '패밀리카'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스포츠카 911은 단순히 ‘현재’를 대표하는 것 외에도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전동화의 기조 아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매력적인 스포츠카 라인업 외에도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는 파나메라,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카이엔은 물론 새로운 차량들을 연이어 투입하며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여름, 많은 관심 속에서 데뷔한 새로운 카이엔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을 보더라도 MLB Evo 플랫폼을 배경으로 4,930mm에 이르는 긴 전장, 그리고 각각 1,983mm와 1,698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넉넉함’을 과시한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2,985mm에 이르며 패밀리카의 여유를 선명히 드러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195kg에 이른다.
새로운 카이엔은 '세대 교체'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로 기본적인 형태와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의 카이엔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차량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더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의 경우 포르쉐의 차량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911의 감성'을 능숙히 그려낸다. 헤드라이트의 형태나 프론트 엔드의 연출, 바디킷 등의 구성이 그러하다. 특히 바디킷의 연출이 이전보다 대담해진 모습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충분히 살려낸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최근 중국에서 데뷔한 3세대 파나메라와도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대신 카이엔의 경우 헤드라이트에 직선적인 이미지를 더해 'SUV의 다부진 매력'을 조금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후면 역시 '최신의 감성'을 강조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911과의 통일성을 더욱 강조한 직선적인 형태의 리어 램프를 앞세웠다. 여기에 풍부한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의 실루엣, 견실히 구성된 바디킷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탁월하다.
새로운 카이엔의 실내 공간은 ‘디지털화’에 대한 포르쉐의 의지, 그리고 앞으로 브랜드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새롭게 다듬어진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기어 레버 등 각종 구성 요소에 있어 '포르쉐의 새로운 미래'이자 현재라 할 수 있는 '타이칸'을 닮은 모습이다. 이는 3세대 파나메라 역시 마찬가지이며 공간을 채우는 소재, 연출도 우수하다.
이러한 변화로 실내 공간에서는 한층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고, 대시보드 양끝에 자리한 에어밴트는 단단함을 강조한다. 또한 3세대 카이엔의 단점이라 지적 받았던 만듦새를 한층 끌어 올려 전체적인 만족감을 대폭 개선했다.
더불어 기존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우수했으나 ‘상품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의 도입은 더욱 만족스럽다.
실제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성인이 타더라도 만족스러운 공간의 여유, 넓은 시야를 누릴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역시 패밀리카의 여유는 물론이고 각종 기능의 편의성, 쾌적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누릴 수 있다.
꽤나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파워트레인의 구성 역시 많은 변화를 맞이했지만 기본 모델은 ‘소소한 개선’이 돋보인다.
카이엔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60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변속기, 그리고 견실함을 더하는 AWD가 조합되어 우수한 출력 전달, 그리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돕는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카이엔은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48km/h로 탁월하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7.5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7km/L, 8.7km/L로 평이하다.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이뤄낸 새로운 카이엔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전체적으로 타이칸을 닮은 공간 구성은 한층 쾌적한 공간의 여유, 그리고 '기술의 매력'을 과시한다.
일부 구성 요소들이 디지털 사양으로 변화했지만 '포르쉐의 감각'은 여전할 뿐 아니라 각종 패키징 부분에서 한층 개선된 것이 돋보인다. 특히 센터 터널이 한층 여유로운 점은 SUV로는 정말 큰 이점이라 생각됐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되는 V6의 카이엔 역시 만족스럽다. 360마력과 51.0kg.m의 토크는 터보 GT의 출력에 비해 아쉽게 느껴지지만 막상 그 움직임츤 충실하다. 실제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고속 주행 등 모든 영역에서 능숙하고 매끄럽게 작동하며 '운전자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게다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포르쉐라는 특성 때문인지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깔끔히 회전하는 엔진의 질감이나 출력 전개의 표현 역시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덕분에 어떤 주행 환경을 맞이해도 '주행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언제든 적극적인 수동 변속도 가능한 만큼 ‘주행의 즐거움’을 끌어 올리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작게 다듬어진 새로운 기어 레버는 개인의 취향과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 5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경험했던, 그리고 현장의 포르쉐 브랜드 관계자들에게 전해 들었던 '새로운 카이엔'의 컨셉은 기존의 가치를 계승하며 '보다 쾌적한 포르쉐'의 구현임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확실하게 실현됐다.
기본적으로 '덩치'에 비해 경쾌하게 움직일 수 있는 카이엔에 후륜조향이 기본으로 더해지니 차량의 움직임은 더욱 민첩해졌다. 더불어 서스펜션 패키징을 새롭게 다듬으며 다양한 주행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여유'까지 드러난다.
이외에도 다양한 편의사양과 각종 기능 등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 모두를 챙기며 '패밀리카의 매력'을 능숙히 선사한다.
좋은점: 더욱 우수한 패키징, 매력을 높인 주행 질감
아쉬운점: ‘타이칸’을 닮은 공간 연출에 대한 호불호
새로운 카이엔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진 ‘좋은 기반’ 위에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매력을 더할 수 있는 ‘변화’를 품은 차량이다.
카이엔의 시작은 분명 ‘비난 섞인 조롱’이었을지 모르지만 ‘2023년’의 카이엔은 단순히 SUV 형태로 제작된 카이엔이라는 것 외에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그리고 여전히 역동적인 주행을 이어갈수 있는 ‘다양한 매력’이 담겨 있다.
그렇게 포르쉐는 ‘현재’를 준비하며 ‘미래’에 대한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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