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는 '수상한 매수'…'이정재 최대주주' 공시 전에 7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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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더플래닛(321820)이 지난 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주가 급등세가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이다.
지난 8일 와이더플래닛은 장이 끝난 오후 4시55분 1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소식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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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더플래닛 "선행매매 아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와이더플래닛(321820)이 지난 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간 74.5% 폭등했다. 특히 지난 5일 2021년 2월9일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주가 급등세가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이다.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70% 넘게 상승할 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선행매매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미리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팔거나 사들여 이익을 취하는 선행매매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시장법 제178조 제1항 제1호에서 정한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와 제178조 제2항에서 정한 '위계의 사용'에 해당한다.
지난 8일 와이더플래닛은 장이 끝난 오후 4시55분 1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소식을 공시했다. 같은 날 오후 5시12분 '오는 20일 납입이 완료될 경우 당사의 최대주주가 이정재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추가해 정정 공시를 냈다. 유상증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 박관우·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공동대표(각각 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씨(10억원) 등이 참여한다.
4거래일(12월5일~8일)간 거래량도 335만2462주로 크게 늘었다. 이전 4거래일(11월29일~12월4일) 거래량(17만2491주)의 20배 수준이다. 특히 공시 당일에만 163만6780주가 거래됐다.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타법인은 기관투자자, 금융사 등을 제외한 일반 기업을 의미한다. 기타법인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1억7306만원을 사들였다.
다만 와이더플래닛 측은 "선행매매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유상증자 결정은) 내부적으로도 극비로 진행된 사항"이라며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와이드플래닛의 선행매매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시 전 이상 거래가 있으면 기본적으로는 살펴본다"면서도 "종목 하나하나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선행매매 의혹을 줄이기 위해서 사측과 당국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사후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중요한 거래상 정보는 회사별로 정보 취급자를 명확하게 해 정보가 새 나갔을 때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부자 거래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규명하고 내부자 거래로 판단할 수 있다면 무겁게 처벌하는 등 사후 처벌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와이더플래닛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전날 와이더플래닛은 공시를 통해 "(이미 공시한 사항 외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 중 공시규정상 중요한 공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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