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떠나면 박태하?…포항 레전드 연쇄이동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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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과 작별 가능성이 커진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시선이 '포항 레전드'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향한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포항 구단은 김 감독의 서울행이 이뤄진다면, 박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서울이 조만간 김 감독 영입을 공식화한다면, 곧바로 포항도 박 위원장 선임을 발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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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기동 감독과 작별 가능성이 커진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시선이 '포항 레전드'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향한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포항 구단은 김 감독의 서울행이 이뤄진다면, 박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박 위원장과 큰 틀에서의 합의도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 감독이 FC서울로부터 제의를 받고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포항 구단은 김 감독의 서울행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은 김 감독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으로서는 그를 속수무책으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이 조만간 김 감독 영입을 공식화한다면, 곧바로 포항도 박 위원장 선임을 발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포항 '레전드' 지도자의 '연쇄 이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박 위원장은 명실상부 포항의 최고 '전설' 중 하나다.
현역 시절 상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포항 한 팀에서만 뛰었다.
지도자 생활도 포항에서 시작했다.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하며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겨 허정무호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뒷받침한 박 위원장은 2012년에는 서울 수석코치를 맡아 지도자로서 또 한 번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박 위원장은 2015년 중국 무대로 진출, 옌벤 푸더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옌볜을 슈퍼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좋은 성과를 내다 2018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잠시 중국 여자 대표팀 B팀을 이끌다가 2020년부터 프로연맹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일찌감치 K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데다 중국 축구에도 정통한 박 위원장은 K리그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아시아 클럽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하는 포항의 차기 감독 후보로 오래전부터 거론돼왔다.
5년 동안 포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김 감독과 작별하게 될 상황에 놓이자 포항은 주저 없이 박 위원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만 55세인 박 위원장이 포항 사령탑에 앉는다면, 젊은 지도자들이 대세가 된 최근 K리그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4년 동안 프로연맹 기술위원장으로 일하며 최신 전술 흐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박 위원장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로 보인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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