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문' 젤렌스키 "정치가 군인들 배반해선 안돼"…美의회 지원 촉구

김현 특파원 2023. 12. 1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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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정치가 군인들을 배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방대 연설에서 옛 소련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디딤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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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대서 연설…"푸틴, 반드시 패배해야"
"예산처리 지연, 푸틴의 꿈이 현실되는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영상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정치가 군인들을 배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방대 연설에서 옛 소련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디딤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메시지를 크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면서 "푸틴은 반드시 패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우크라이나를 믿어도 좋다. 그리고 우리도 그만큼 여러분을 믿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안보 지원을 요청하면서 미국의 안보 지원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 세계가 주저할 때"가 바로 "독재자들이 축배를 드는 때"라면서 "만약 (미국) 의회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에 고무된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푸틴과 그의 역겨운 패거리(sick clique)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보예산 처리 지연은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을 절망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가 군인을 배반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방위를 위해 무기가 필요한 것처럼 자유는 항상 단결을 필요로 한다"면서 "전 세계가 자유 국가의 운명을 주시하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 공화당의 반대로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2년 가까이 진행된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진행돼 미국 등 서방의 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적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오스틴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싸움은 우리 시대의 대의 중 하나이고, 미국은 당신과 함께 서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하지 마시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만약 우리가 오늘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지 않는다면, 만약 우리가 다른 잠재적 침략자들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침략과 유혈,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범죄와 고립(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헌신은 존중돼야 한다. 미국의 안보는 수호돼야 한다. 미국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패키지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과 연방 정부는 올해까지 안보 지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재원 고갈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에는 미 상원을 찾아 연설을 한 데 이어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별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일 오후에는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을 갖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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