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발에 오줌이라도… 여전한 바이오 투자 한파
[편집자주]'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사 3개 육성'.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해 향후 5년 내 달성을 다짐한 목표다. 전통 제약사들이 주름잡던 제약업계에 2000년대부터 1세대 바이오텍이 등장하면서 바이오산업 씨앗을 뿌린 지 20여년 만에 한국은 글로벌 6대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바이오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토양에서 고군분투하며 부침을 겪으면서도 성과를 낸 1세대 바이오텍을 들여다봤다.
①'플랫폼 기술 장착' 바이오텍 1세대는 '내가 제일 잘 나가'
②25년 만에 첫 의약품, '중꺾마'로 재기 노리는 바이오텍
③언 발에 오줌이라도… 여전한 바이오 투자 한파
지난해 12월 김승언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제약:연구개발 투자의 성과를 내야 할 때'라는 산업 보고서를 냈다. 당시 김 연구원은 2023년 제약산업 전망에 대해 ▲사업환경 '중립' ▲실적방향 '유지' ▲등급전망 '중립적'이라는 모호한 의견을 제시했다. 2023년 제약산업의 매출 규모로 봤을 때 수익성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다. 인구 고령화와 의약품 수요 증가 등 제약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중립적인 평가의 배경에는 결국 제약산업의 본업인 연구개발 성과가 깔려 있었다.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개발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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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의료·바이오분야에 이뤄진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 2021년(1조203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 실적이 부진하면서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일부 벤처기업 투자 전문업체는 올해 바이오벤처에 단 한 건의 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욱이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파멥신은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패 후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6월 파멥신다이아를 상대로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파멥신은 증자 대상이 유콘파트너스로 바뀌었다. 이후 유상증자 납입 기일이 7월26일에서 8월7일로, 다시 9월14일로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급기야 유상증자 계약이 취소됐다. 증자 대금의 입금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유상증자와 함께 자신의 지분 5.45%를 계약금만 받고 유콘파트너스에 넘겼으나 유콘파트너스가 이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떨어지는 주가에 유콘파트너스가 넘겨받은 지분 전체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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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백신 펀드 운용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 파트너스는 우선 결성액으로 마련된 각각 1500억원, 1116억3000만원을 내년 초부터 투자한다. 복지부는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 위축 등을 고려해 총 결성액(2616억원)의 최대 40%(1000억원)를 내년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혁신신약 임상 2~3상 단계와 백신 플랫폼 기술 등이다. 이외에 민간 펀드 운용사 2곳(인터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도 바이오헬스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 헬스 펀드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을 통해 민간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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