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같은 진짜 자산이 오른다…벌써 화폐가치 하락 걱정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12월 셋째주 첫 날 거래를 상승세로 시작했다. 내일부터 올해 마지막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간 열리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하에 내년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눈치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57.06(0.43%) 오른 36,404.9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8.07포인트(0.39%) 상승한 4,622.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8.51포인트(0.2%) 올라 지수는 14,432.49에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발표는 수요일에 이뤄지는데 그 전에 화요일(12일) 오전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다음날 오전에는 도매물가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나온다. 가장 최근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연준이 보고난 후에 금리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거래 및 투자 책임자는 "아무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않지만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금리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시장에선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 주가가 20% 가까이 치솟았다. 이 소매업체가 58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금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밖에 기술주인 애플과 엔비디아가 각각 1.5%, 1.8% 하락해 나스닥 지수를 어렵게 했다. 메타플랫폼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
사실 올 초까지만 해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지방은행들이 파산하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속되자 월스트리트는 올 연말 강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대비해왔다. 주요 주가지수는 역시 기술주로 구성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그룹'만 상승세를 보였고 그 이외의 주가들은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채권 수익률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긴축이 사실상 멈춰선 것을 감지하고 있다. 그러자 부동산 주식과 지방은행을 포함해 시장에서 가장 타격이 컸던 부문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미주 자산 배분 책임자 제이슨 드라호는 "경제가 둔화되지만 균열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S&P 500은 10월 27일 저점 대비 12% 상승해 2023년 최고치에 도달했다. 연간 상승폭은 20% 수준이다. 1년 내내 부진했던 블루칩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38% 상승해 전형적인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가격이 상승하면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 10월 23일 5.021% 정점을 찍은 후 한달 여 만에 4.1%대까지 하락했다.
자산시장의 버블 우려는 역시나 투기적인 암호화폐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 4000달러 이상으로 올라 전고점을 깼다.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주 동안 디지털 자산 펀드 유입액은 총 17억 6000만 달러였다. 이는 미국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기반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자산시장의 위기 상황에서 상승하는 금 선물은 12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확신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금요일 온스당 2071달러로 집계돼 2020년 8월 온스당 2051.5달러였던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은 지난 8주 중 7주 동안 상승해 올해 상승률은 11%에 이르렀다. 코로나 시기이던 2020년 24% 상승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 금값 상승의 요인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적한다. 금리가 하락할 거라는 기대가 다시 화폐가치를 떨어뜨리게 할 거라는 예상이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 즉 실질 수익률이 하락할 때 채권 대신 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핀터레스트는 RBC가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등급을 올리면서 주가가 1.29%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핀터레스트가 충동적인 쇼핑을 유발하는 사업에서 2410억 달러 규모의 광고비 지출을 쫓는 인터넷 기반 광고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은 최고경영자(CEO) 사임이 발표되고 주가가 9% 급등했다. 랜디 가루티 CEO가 24년 간 재직한 뒤 내년에 사임할 거란 소식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60% 이상 올랐다. 테크노믹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0억 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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